오늘 기사를 보는데 해외에서 온 어떤 배우가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한다. 이 배우는 이탈리아 태생의 미켈레 모로네라고 넷플릭스에 ‘365일’이라는 영화의 주연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모르는 배우. 인스타 팔로워는 1561만명에 달하네.
어떤 서울의 특급호텔이 서양에서 온 유명배우를 인종차별 했을까 궁금했던 남다른디테일, 그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해당 호텔은 서울신라호텔
미켈레 모로네의 신라호텔 저격, 사실일까?
모로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거 쓰는 성격은 아닌데, 이번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에 가고 싶다면 절대 신라호텔에는 가지 말라”고 썼다.
그는 “아마도 이 호텔은 아시아가 아닌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무례해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 같다”며 “우리 부모님은 내 앞의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32살이고 전 세계를 방문했지만 내가 돈을 지불한 호텔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사나 댓글들을 보면 모로네가 호텔 방에서 흡연을 하는 사진을 올렸고 호텔 측에서 그를 제재하면서 모로네가 신라호텔을 비방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다수다. 그러나 내가 아는 선에서 보면, 현재 모로네가 투숙한 방은 흡연룸이 맞다. 모로네가 투숙하고 있는 방은 6~7층 저층의 뷰도 안나오는 방으로 흡연룸이 맞다. 신라호텔에 전화해서 확인했는데 흡연룸 있음.
그럼 왜 미켈레 모로네는 서울신라호텔을 ‘인종차별’ 이슈로 저격한 것일까. 서울신라호텔은 잘 해결되어 인스타에도 해당 글을 내렸다고 했는데 스토리에 그대로 있다. 제대로 해결 된 것이 아닌듯 하다. 게다가 신라호텔이 아시아인을 우대한다고? 말도 아니다.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서울신라호텔에서 내가 느끼는 직원들의 태도는 모로네가 말한 disrespect한 건 아닌거 같다. 내가 서울신라호텔에서 느끼는 건 오히려 내국인들에게 더 엄격하고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에게 더 관대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예를들어 실내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도 호텔 직원들은 내국인 고객들에게는 엄격히 감시하고 통제한다. 마스크 쓰지 않으면 바로 가서 말한다. 마스크를 써도 코 끝까지 써달라 한다. 그러나 외국인 고객들은 노마스크로 버젓이 로비를 다녀도 잘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노마스크로 체크인, 체크아웃을 하는데도 직원은 아무말 하지 않더라. 왜 역차별을 할까 싶어 직원한테 여러번 말한 적이 있다. “왜 저 외국인에게는 마스크 쓰라고 하시지 않나요?” 그럼 그제서야 가서 말한다.
아무래도 직원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에 불편할 수 있고, 외국인 손님이니 관대하게 대할 수 있을 거 같다. 더 웃긴건 마스크 안쓴 내국인에게는 마스크 무상 제공 안하면서, 마스크 안쓴 외국인에게는 마스크를 그냥 주는걸 여러번 봤다. 서울신라호텔이 외국인 고객에게 얼마나 관대한지 모른다. 내 경험으로 추측해 보면, 문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런 뱀 문신은 사우나에서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직원들 중에 영어가 서툴러 소통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마스크 이슈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도 모로네는 노마스크로 호텔 여기저기를 다녔을테고, 심지어 운동을 했을 수 있다. 이를 본 호텔 직원들이 마스크를 써달라 요청했을 것이다. 직원들이 말하기 싫어도 그걸 보고 불편한 내국인 고객들이 나처럼 한마디 할수 있다. 엘리베이터나 로비, 피트니스 등 공용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불편하고 직접 말하기 그러니 호텔 측에 말했을 거다. 아마도 그걸 말하는 과정에서 모로네가 강요나 강압으로 느꼈을 수 있고, disrepect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서울신라호텔과 모로네만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