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지난 사용한 제품도 환불해 주면서 오프뷰티 매대에서는 메데이아 수입 향수 판매
결국 모르고 제품 구입한 고객만 피해
진품과 가품 걸러 줄 국가기관 부재하다는 점 악용 수많은 가품 업체 성행
오프뷰티에 가품 향수 납품한 메데이아, 남디 상대로 고소, 가슴에 손 얹고 가품향수 한 개라도 판매한 적 없는지
남다른디테일에서는 지난 8월 대명화학그룹 계열의 뷰티 플랫폼 ‘오프뷰티’에서 판매하는 수입 향수 중 ‘짝퉁(가품)이 포함됐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가품 향수가 어렵지 않게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가품 향수가 유통된 경우는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과 달리 판매하는 제품들의 종류가 많지 않고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시스템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품 향수를 걸러낼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후 남디에서는 취재 차 구입한 가품 향수들을 더 이상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어 오프뷰티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오프뷰티 측에서도 취재진이라고 밝히지 않았는데도 흔쾌히 환불을 해주었다. 심지어 구입한지 2개월이 지났고 감정을 위해 개봉해 사용한 제품까지도 영수증 확인 없이 환불해줬다. 오프뷰티 측에서도 가품 향수를 고객에게 판매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남디에서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수입사인 메데이아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의 전화가 여러 건 왔다. 향이 오래 가지 않고 펌핑 등이 이상해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남디 기사를 접했다는 것이다. 메데이아 측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한결같은 얘기였다. 구입처에 강력하게 환불을 요구하라고 조언했으나 환불을 제대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더 이상한 건, 오프뷰티 측의 대응이다.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는 아무 조건 없이 친절하게 환불을 해주면서도 여전히 매대에서는 메데이아에서 수입한 향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뷰티 측은 “더 이상 수입 향수를 판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직접 매장에 갔을 때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린지 모를 일이다.
결국 가품 향수인지 알고 환불을 받은 고객은 다행인 것이며, 모르고 구입한 고객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특히 오프뷰티의 상당수 고객이 외국인 관광객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이 만약 가품 향수를 구입해 출국해 버리면 환불을 받을 기회도 없다. 설마 오프뷰티는 이들을 노린 것일까. 지금 판매하는 제품은 정품인 것일까. 아니면 고객 신뢰보다 사입한 제품들의 재고 처리가 우선이었을까.
남디에서는 가품 향수를 취재하면서 관련 법이 얼마나 허술하면 대한민국에 가품이 성행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경찰과 관세청 등과 얘기를 해봐도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큰 관심도 없었다. 그들은 마약이나 큰 건을 단속하는 것이 실적에 더 큰 도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가품 향수를 수입해 적발되어도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난다고 한다. 거기다 진품과 가품을 명확히 검사하고 판별해주는 국가기관도 부재하다는 점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서 동일성 검사를 진행하지만, 동일성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의 판매까지 막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 기관은 개인이 구입한 제품의 검사는 하지 않는다.
먹거리와 관련한 이슈나 노동 및 안전 이슈가 터지면 나라가 시끄러운데 가품 향수에 대해서는 왜 이리 관대한 것일까.
오프뷰티에 가품 향수를 납품한 메데이아 측은 남디를 상대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메데이아가 자신 있게 고소를 할 수 있는 배경은 법의 허술함 및 진품과 가품을 명확히 가려줄 기관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남디는 무고로 대응키로 했다. 메데이아 측은 자신이 남디 기사로 인해 사업에 큰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정말 가품 향수를 한 개라도 판매한 적이 없는지. 자신의 피해가 중요한 것인지 가품 향수를 구입해 피해를 본 고객들이 중요한 것인지. 경찰서에서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