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개 뷰티 브랜드 소유한 네이처앤네이처의 부사장
뷰티 방송 해야하는 홈쇼핑에게 네이처앤네이처는 갑일 수 있어
정씨 복귀 배경에는 네이처앤네이처의 파워
지난 21일 저녁 7시 35분 NS홈쇼핑에서는 화장품 판매 방송을 하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그는 바로 2023년 홈쇼핑 생방송 중에 “XX”이라는 욕설을 해 큰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게스트’로 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쇼호스트 정윤정이었다. 욕설 논란이후 약 1년 6개월만의 복귀였다.
당시 그의 발언은 파장이 컸고 홈쇼핑 사업자에게도 큰 피해를 줬다. 현대홈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법정제재인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홈쇼핑사들에게 법정제재는 추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로 중요하며 민감한 것이다.
홈쇼핑 사업자에게 큰 피해를 주고 제작진은 징계까지 받았는데, 그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쇼호스트 정씨는 어떻게 1년 6개월 만에 NS홈쇼핑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을까.
사실 NS홈쇼핑은 CJ온스타일이나 GS샵, 롯데홈쇼핑 등과 비교해 식품 쪽은 강할지 몰라도 뷰티 분야는 약한 편이다. 또 홈쇼핑을 판매 채널로 선택하는 뷰티 회사도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정씨의 경우를 보면 그는 쇼호스트이기에 앞서 네이처앤네이처라는 화장품 회사의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이처앤네이처(블루존와이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더마큐어, 셀라덤, 멜로팝, 셀라보 등의 국내 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캐롤프랑크, 탈리카, 피토 등 수입 뷰티 브랜드까지 수십 개의 브랜드가 검색된다.
정씨는 과거 뷰티브랜드 AHC의 카버코리아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이름을 올리며 홈쇼핑에서 해당 제품을 열심히 판매했다.
홈쇼핑에서 협력사의 제품을 판매할 때 게스트 선정은 전적으로 협력사의 영역이다. 이번 정씨의 복귀 방속 역시 네이처앤네이처의 ‘더마큐어 베베 스킨 크림’ 방송이었다. 뷰티 판매 방송을 해야 하는 홈쇼핑에게 수십 개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협력사는 갑일 수밖에 없으며, 그 협력사에서 정씨를 출연시킨다고 했을 때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협력사의 부사장을 게스트로 출연시킨다는 명목인 것이다.
‘홈쇼핑에는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며 정씨의 복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많지만, 그 배경에는 이런 정씨의 ‘파워’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NS홈쇼핑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방송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에게 추천하는 직업이 ‘쇼호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정씨는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임원이었던 것이다. 이런게 어떻게 ‘고객 신뢰’가 될 수 있을까.
정씨는 쇼호스트가 아닌 ‘기업 관계자’가 더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