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에 관련서류 제출받아 검토한 수준
의심으로 거래만 중단하고 이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알리지 않아
가품 향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
남다른디테일은 최근 대명화학 계열의 오프뷰티에서 ‘짝퉁(가품) 향수’ 관련한 취재 및 보도를 했다. 그동안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에서 가품 향수들이 종종 유통된 적은 있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품 향수가 유통된 경우는 거의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 가품 관련한 보도는 주로 특허청, 경찰, 관세청, 한국소비자원 등 국가기관에서 수사나 조사를 통해 언론 보도가 된 적이 있지만, 일개 작은 언론사가 직접 정품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해 보도한 경우도 이례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다 보니 오프뷰티 임원으로부터 “내가 회사를 나가더라도 당신은 가만 안 놔둬”, “정식 기자가 맞냐”와 같은 명예훼손적, 협박성 문자까지 받기도 했다. 작은 언론사다 보니 취재 과정은 더욱 험난했다.
그런데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가품 향수를 수입한 메데이아라는 회사와 이를 판매한 오프뷰티뿐 아니라 홈쇼핑들의 행태에도 적잖은 실망을 했다.
메데이아라는 수입업체는 2022년 뉴욕브랜드로 설립해, 법인명을 바꿔 지속해서 향수 수입 및 도소매업을 해왔다. 자체 쇼핑몰뿐 아니라 네이버에 쇼핑몰도 만들고 주요 홈쇼핑들에도 입점해 있었다.
그런데 남디가 취재를 할 때는 홈쇼핑사와는 거의 거래 관계가 끊긴 상태였다. 홈쇼핑사들에게 가품인 걸 확인하고 거래를 끊었는지 물었으나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홈쇼핑사들이 메데이아와 거래를 끊은 배경은 고객들의 가품 의심 글이 올라와 혹시나 하는 우려에 거래를 중단했다는 이유가 많았다.
게다가 자체 조사는 하지 않고 메데이아가 제출한 수입신고필증, 동일성 검사결과서, 구매영수증 등의 자료를 받아서 검토한 것이 전부였다. 관련 서류의 진위를 적극적으로 파악한 회사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남디에서 관련 보도를 한 이후 거래를 중단한 업체도 있었다.
또 정품만 일부 수입해 수입신고필증과 동일성 검사결과서 등을 받은 이후 실제 고객에는 가품을 보내줘도 이를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됐다.
더욱 큰 문제는 홈쇼핑사들이 수입사와 거래를 중단하고 끝냈다는 점이다. 이 수입사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그 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남디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메데이아가 수입한 제품에는 가품이 있었다. 홈쇼핑사에서 판매한 제품에도 가품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왜 홈쇼핑사들은 의심으로 거래 업체와 거래만 끊고, 소비자에게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까. 소비자 권익 및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품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가품이라고 확인되면 구매한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
결국, 가품 향수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라는 판단이다. 혹시나 향수 뒷면에 수입원이자 책임판매업자가 메데이아로 된 제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환불받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