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디’S VIEW]또 근로자 사망 SPC그룹, 청와대·법조 인사 영입 그리 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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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강화 약속에도 사고 끊이지 않아
판사 출신 강선희 대표, 청와대 출신 천효정 전무로 영입, 배임 혐의 재판 받는 허영인 회장 위한 것인지

 

지난 8일 SPC그룹 양산빵 제조사 샤니의 성남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50대 근로자가 10일 끝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SPC그룹의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또 다시 일어난 사망 사고이다.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SPC그룹은 1000억원을 들여서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SPC그룹 공장에서는 수차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말뿐인 사과’, ‘말뿐인 안전관리 강화’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SPC그룹이 지난해 10월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은 무엇일까.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SPC그룹

 

이런 가운데 SPC그룹에서 최근 영입한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SPC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부사장급 홍보임원을 영입했다. 뒤이어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를 지낸 강선희 변호사를 SPC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강 대표는 SPC그룹 내에서 법무·대관·홍보 등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과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난 기자 출신 천효정 씨를 뉴미디어 담당 전무이사로 영입했다.

천 전무는 기자 시절 사회부 법조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천 전무는 1986년생으로 30대에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임원을 달기 위해 수십 년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직원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SPC그룹이 식품과 큰 연관성이 없는 청와대와 법조계 출신 등을 영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SPC그룹은 왜 높은 직책과 고 연봉까지 주며 이들을 영입한 것일까.

과연 공장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와 법조계 등에 연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정말 아니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허영인 회장을 위한 것인가?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 이들을 영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SPC그룹은 청와대와 법조계 등의 ‘파워’인맥을 영입하기에 앞서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와 함께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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