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402억원으로 95.5% 감소 매출도 18.1% 감소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DS)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18.1% 감소한 6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다”라고 매출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어 실적에 기여했다.
가전(VD)은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라며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며 DX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