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브 등 리뉴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맡아
신세계 정유경 회장 추천, 신세계톰보이 실적 회복 이끌지 관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95%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톰보이가 코오롱FnC 출신 김재현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지컷 등의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그러나 경기 침체 및 패션 트렌드의 빠른 변화로 신세계톰보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신세계톰보이가 김 디자이너 영입으로 다시 실적 회복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톰보이는 쟈뎅드슈에뜨, 럭키슈에뜨를 만든 김재현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했다. 김 디자이너는 신세계톰보이에서 보브 등의 리뉴얼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모드 파리를 졸업한 김 디자이너는 한섬을 거쳐 2005년경 ‘쟈뎅드슈에뜨’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2012년 쟈뎅드슈에뜨가 코오롱FnC에 인수됐고 그는 코오롱FnC에서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이후 그는 셀비지라는 법인을 만들어 ‘에몽(aimons)’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고 GS샵과는 ‘아뜰리에마죨리’라는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코오롱FnC를 나온 이후 론칭한 브랜드 중 성공한 케이스는 거의 없어 보인다.
2019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와 협업해 ‘주르 드 자주’라는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톰보이가 김 디자이너를 영입한 배경은 여러 여성 패션 브랜드 론칭 경험이 있는 그가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지컷 등을 잘 알고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디자이너는 특히 보브의 리뉴얼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톰보이는 경기 침체 및 해외 브랜드 공략 속에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톰보이의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139억원 대비 54.7%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1분기 36억원 대비 88.9%나 급감했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김 디자이너를 추천해 영입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김 디자이너는 과거에도 정 회장의 추천으로 잠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재직한 바 있으나, 임원들과 잦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김재현 디자이너를 좋아해 과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입사시킨 적이 있으나 임원들과 잦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안다”라며 “이번에도 김재현 디자이너를 영입해 보브 등 국내 패션 브랜드 리뉴얼을 맡기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 디자이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현재 보브의 리뉴얼 작업을 맡고 있는 것은 맞으나 신세계그룹 오너와는 관련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