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세영유통 소유 고급 사택에 명동교자 오너 가족 살아
서울 명동의 오랜 맛집인 명동교자의 오너들이 서울 한남동 대저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은 개인 소유가 아닌 명동교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관계사 소유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 인근에는 LG그룹, 아모레퍼시피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등 쟁쟁한 대기업 오너들이 살고 있다.
1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XX(한남동)에는 세영유통이라는 법인이 소유한 주택이 있다.
토지 면적만 1491.9제곱미터(약 452평)이며 공시지가만 183억원에 달한다. 이 세영유통의 주주를 살펴보면 채연희, 박브라이언케이, 박제시카세진, 박에밀리수민 등이 100% 소유하고 있다.
세영유통은 경기도 용인에 본사가 있고 농산물 도매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나이스 기업 정보에 따르면 직원은 4명(2022년 12월 기준)이며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는 회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없는 번호라고 되어 있다.
회사 전화번호도 없는 중소기업이 어떻게 한남동의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을까. 남다른디테일은 좀 더 취재에 들어갔다.
박브라이언케이, 박제시카세진…미국 국적의 이름, 어딘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그렇다. 명동교자에서 음식을 먹고 계산을 하면 영수증에 보였던 이름과 유사하다. 명동교자의 대표 이름은 박제임스휘준이었다.
박제임스휘준의 주소지를 확인했더니 세영유통이 소유한 서울 한남동 주택으로 나왔다.
프랜차이즈업을 하지 않는 명동교자는 명동 이외에 유일하게 이태원동에 명동교자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소유주를 확인해 본 결과 소유주는 세영유통이다.
명동교자와 세영유통은 가족기업으로 파악됐다. 명동교자는 박제임스휘준이 대표이며 세영유통은 채연희가 대표로 이들은 부부로 파악된다.
명동교자 측에 확인해 보니 세영유통은 명동교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라는 답변을 받았다. 남다른디테일은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분과 통화하고 싶다고 메모를 남겼으나 회신 받지 못했다.
세영유통이 소유한 주택에 이들만 거주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거주하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법인이 소유한 사택에 오너가 개인 용도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에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는다.
한편 명동교자는 미슐랭빕구르망에까지 오르는 등 명동의 오랜 대표 맛집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음식에 이물질(바퀴벌레 다리로 추정)이 나와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명동교자는 “콩국수 벌레 이물질 혼입으로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에 있어서 저희 매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손님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