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인, 그들은 어디에 살까1>
올해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오리온 및 오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2014년 오리온그룹에 영입된 이후 4연임에 성공한 것. 허 부회장은 향후 3년간 오리온그룹을 또 다시 이끌게 됐다.
허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신세계그룹에 오래 근무한 삼성 통이다. 특히 신세계그룹 재직 시절 이명희 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의 월마트 인수합병은 물론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 분할, 파주 프리미엄아울렛 부지 매입, 센트럴시티 인수 등의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을 쥐락펴락하던 그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에 뺐기면서 오너 간에 금이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 부회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신세계그룹 오너가 국감 증인으로 서야하는 곤혹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허 부회장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은 오리온그룹. 2014년 오리온그룹으로 옮긴 허 부회장은 비스킷, 파이, 껌 등 제과에 머물러 있던 사업 구조를 생수, 그래놀라 등으로 확대했다.
그가 추진한 신사업은 디저트, 간편대용식, 생수, 건강기능식 등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성과를 냈다.
2018년 1조9269억원이었던 오리온의 매출은 2022년 2조8732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나인원 한남 42억원에 매입한 허인철 부회장, 현재 100억원으로 뛰어
허 부회장의 이런 경영 전략은 개인 부동산에서도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은 현재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그가 소유한 나인원한남의 한 호실은 총 9개동 중 맨 앞이라 뷰를 가리는 것도 거의 없다.
허 부회장은 나인원한남을 2021년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으로 42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약 2년이 지난 지금,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51억5100원으로 올랐다. 2년 동안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의 실거래는 약 100억원에 이뤄지고 있다. 허 부회장이 살고 있는 동은 로얄동이라 매물도 거의 없다.
월세 역시 보증금 30~40억원대에 월 1400~15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허 부회장이 여기에 실거주하고 있는지, 임대를 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허 부회장이 나인원한남을 지금 팔게 된다면 약 2배의 차익(양도세 제외)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허 부회장의 개인 부동산에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