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아 대표 한강 바로 앞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소유
케일리에서 키스인터내셔날로 변경 KEYTH 뷰티 브랜드 런칭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큰 손실입힌 회사 홍보
지난해 스타벅스 굿즈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와 큰 이슈가 된 가운데, 해당 증정품을 스타벅스에 납품한 업체가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인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2채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대표이사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법인명을 바꿔 뷰티 브랜드를 런칭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 브랜드를 홍보해 주고 있다.
19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케일리라는 회사는 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2채 보유하고 있다. 123층의 롯데월드타워에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42층에서 71층이다. 평수가 워낙 다양해 정확한 가격은 파악하기 어려우나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로 유명하다. 이런 고가의 오피스텔을 케일리라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
케일리는 지난해 한국 스타벅스(법인명 에스씨케이컴퍼니)에서 고객에게 증정하는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을 납품한 회사로 확인됐다. 당시 서머 캐리백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면서 스타벅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48,8%나 급감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의 모회사인 이마트도 이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케일리는 2018년부터 스타벅스와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케일리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파우치 등을 납품했고 GS리테일에도 납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기업과 거래 관계를 해 온 중소기업이 어떻게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2채나 소유하고 있을까.
케일리는 2019년 법인 명의로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65층 한 호실을 74억8980만원에 매입했다. 또 거의 같은 시기에 67층의 한 호실도 73억3680만원에 매입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와 거래를 하고 있던 시기와 겹친다.
또한 이 회사의 창업자인 최경아(1967년생) 대표이사는 개인 명의로 2015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2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최 대표가 소유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동호대교 바로 옆 한강이 바로 보이는 로얄동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80억~90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케일리와 최 대표에 대해 공개된 자산이 이 정도이며, 공개되지 않은 자산은 훨씬 많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이런 재력을 가지게 됐을까.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건지, 사업 소득으로 얻게 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남다른디테일은 케일리 측에 메일을 보내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케일리는 올해 6월 법인명을 키스인터내셔날로 변경해 11월 뷰티 브랜드 키스(KEYTH)를 런칭했다. 외부 투자 없이 런칭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대표로 있는 인트렌드가 홍보를 맡고 있다.
이 인맥으로 배우 김혜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키스를 올리는 등 많은 연예인과 매거진, 인플루언서들이 키스를 홍보해 주고 있다. 엄청난 자금력을 쏟아내며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
더욱 아이러니한 건 정용진 부회장이 이 브랜드를 홍보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힌 업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얘더라 형은 이 핸드크림 쓰는데 아주 좋아”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키스인터내셔날이 스타벅스 굿즈를 제작했던 업체로 알고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