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용진 핸드크림’ 만든 이는 발암물질 ‘스타벅스 굿즈’ 납품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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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인터내셔날’ 작년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도 납품한 업체
11월 런칭과 동시에 상당한 자금력으로 광고 마케팅, 최경아 대표 자금력 관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핸드크림을 추천했는데, 이 핸드크림을 만든 업체가 과거 ‘스타벅스 굿즈’를 만든 기업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발암물질이 검출돼 큰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납품했던 업체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스타벅스와 거래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해당 핸드크림을 추천하며 “나랑은 아무 관계없는 브랜드”라고 밝히기도 했다.

18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얘더라 형은 이 핸드크림 쓰는데 아주 좋아”라는 글을 남겼다. 독자들 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에게 간접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누군가 이 포스팅에 댓글을 남기자 정 부회장은 “얘야 나랑은 아무 관계없는 브랜드야”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뷰티 브랜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한국 스타벅스(법인명 에스씨케이컴퍼니)의 협력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이 추천한 뷰티 브랜드는 KEYTH(키스)라는 국내 브랜드이다. 지난 11월에 런칭했으며 제조는 코스맥스에서 맡았다.

키스의 법인명은 2013년 설립된 케일리이며 올해 6월 키스인터내셔날로 사명을 변경했다.

키스(KEYTH) 뷰티 브랜드./사진=키스 인스타그램

이 회사의 설립자는 최경아(1967년생) 대표이사다. 감사로는 전찬희(1941년생)라는 사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업목적은 가방, 피혁제품,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주선업 및 유통업이 메인이며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도 사업 목적에 들어가 있다. 현재 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키스는 런칭 하자마자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프레데릭 말과 유사한 디자인을 따라가고 있으며 마케팅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이 브랜드의 홍보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대표로 있는 인트렌드에서 맡았다. 이 인맥으로 배우 김혜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키스를 올리는 등 많은 연예인과 매거진, 인플루언서들이 키스를 홍보해 주고 있다.

런칭하자 마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비이커 청담과 한남에 입점했고, 온라인몰인 SSF샵에도 입점했다. 삼성과의 네트워크도 있어 보인다. 또 편집샵 피크닉에도 입점했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및 광고를 하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사무실도 강남 도산대로 호림아트센터 건물에 있다. 호림아트센터는 강남 지역에서 임대료가 비싼 건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키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SNS 비주얼을 잡은 것과 각종 매거진과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를 돌리는 걸로 봤을 때 자금력이 상당한 회사인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특히 패션계 네트워크가 키스를 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키스인터내셔날의 최경아 대표는 패션 쪽에 일했다기 보다는 주로 기업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증정품을 주문받아 납품하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파우치 등을 납품했었고 스타벅스에서 메인으로 굿즈를 납품해왔다. 또 GS리테일에도 납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키스를 런칭하면서 외부 투자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 진열되어 판매하는 MD상품들은 미국 본사가 주도적으로 관여를 하지만,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증정품들은 미국 본사와 협의만 할 뿐이다. 납품업체 등에 대해 미국 본사가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최 대표를 아는 한 관계자는 “키스인터내셔날은 스타벅스 굿즈를 주로 납품하며 성장해 온 회사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굿즈 전체를 키스인터내셔날에서 맡았다는 말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는다. 최 대표와 정 부회장 혹은 스타벅스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키스인터내셔날과 스타벅스의 관계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가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발암물질로 크게 논란이 됐던 서머 캐리백 이후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는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이 됐다.

키스인터내셔날 관계자 역시 남다른디테일과의 통화에서 “스타벅스 굿즈를 납품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어떤 관계로 납품을 했으며, 어느 규모로 납품했는지 등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 굿즈는 미국 본사가 직접적으로 관여는 하지 않지만 협의는 하고 있으며 업체 선정 역시 프레젠테이션과 내부 평가 등 다양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키스인터내셔날이 스타벅스 굿즈를 제작했던 업체로 알고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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