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럭셔리 브랜드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샤넬과 에르메스 등 1300여개 명품 브랜드를 전세계 190여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기업 ‘파페치’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In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의 선도적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2007년 포르투갈 출신의 사업가 세 네브스가 영국서 설립한 브랜드로 2014년 연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18년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육스 네타포르테(YOOX-Net-a-Porter)’의 지분까지 인수하며 명품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번에 쿠팡Inc의 인수로 파페치는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하고,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이자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포천 200대 기업인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190개국에 진출한 e커머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한다. 쿠팡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회생절차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