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에 해외 브랜드가 참여?…수상한 ‘아미AMI’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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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는 2023 S/S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처음 제대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라 관심이 큰 듯하다. 그리고 지난 11일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수입 전개하는 ‘아미Ami’라는 브랜드에서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크게 쇼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최우식, 박해수, 이하이 등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 아미가 한국에서 이렇게 대규모 패션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사가 가진 브랜드들 중에 대중을 상대로 이런 큰 패션쇼를 한 것은 오랜만일 것이다. 아미는 주로 큰 하트에 영어 A가 그려진 로고의 옷으로 유명하다. 꼼데가르송 플레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육조마당에서 개최된 아미 2023 봄·여름(S/S) 컬렉션./삼성물산패션부문

서울패션위크에 등장한 아미(AMI)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도 이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어 아미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드르 마티우시를 초청해 대규모 패션쇼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아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한다. 글로벌하게는 중국이 가장 크며 한국은 5번째 시장이라고 한다. 일본에도 진출해 있지만, 매장은 1개에 불과한걸로 안다.

얼마 전 서울 가로수길에도 아미 플래그십스토어가 오픈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얼마나 아미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아미 패션쇼를 보고, 서울패션위크와는 상관없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줄 알았다. 그런데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스케줄 표에 ‘AMI’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뭐지?

지금까지 서울패션위크를 꾸준히 지켜본 남다른디테일, 서울패션위크에 수입 브랜드가 참여한 건 처음 봤다. 대기업 브랜드가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자체 브랜드이거나 국내 브랜드로 참여했다. 그러고 보니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데 왜 자체 브랜드가 아닌 수입 브랜드로 참여했을까.

아미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알렉산드르 마티우시./삼성물산패션부문

해외브랜드인 아미가 왜 서울패션위크에 있을까

내가 이걸 이상하게 보는 건,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행사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과거에는 서울디자인재단에서 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울시로 넘어갔다.

서울패션위크는 단순히 디자이너들의 옷을 선보이고 쇼를 하는 행사가 아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공공성이 있다. 세금을 내는 서울 시민이라면 이 행사를 지켜보고 감시할 의무도 있다. 그래서 서울패션위크의 행사 취지에도 “서울시 소재 패션브랜드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여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추진”이라고 적혀 있다.

아미가 이 서울패션위크 행사의 취지에 맞는 브랜드일까? 수입 브랜드가 서울시 소재 패션브랜드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나? 아닌 거 같은데. 특히 더 이상했던 건 7월 22일에 서울패션위크 사무국은 2023 S/S 서울패션위크 선정 브랜드를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는 아미가 없었다. 이때 선정되지도 않은 브랜드가 왜 급작스레 참여한 것일까.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해봤다. 세금을 내는 서울 시민으로서 이런 걸 묻는 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먼저 서울패션위크 대행을 하는 에스팀 이라는데가 있어 전화를 해보니 “저희는 행사 전체 운영만 하지 그런 거 모르는데요”라며 서울시에 직접 전화해 보라고 끊었다. 서울시 연락처도 있어 전화를 해보니 “7월 브랜드 선정에는 없었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서울패션위크가 협업해 아미가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즉 이번 아미 패션쇼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패션위크에 스폰서를 하면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추가적인 질문을 하려니 그 공무원 직원도 대행사에서 연락드리겠다고 끊어버리더니 회신이 없네. 정말로 돈이면 다 되는 삼성인가 싶다. 손석구를 모델로 SSF샵 광고도 엄청 하고 있고 아미 메종키츠네 등 수입브랜드를 열심히 밀고 있는데 잘 될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나는 아미를 일본에서 처음 봤던 기억이 있다. 하트 로고가 있는 게 꼼데가르송이랑 비슷해 보였지만 가격은 훨씬 비쌌던 기억. 이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한국에 수입해 왔는데 아미 공식 홈페이지보다 엄청 비싸게 팔았다. 지금은 가격이 좀 비슷해졌지만, 당시에는 아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지금도 아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면, 제품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다양하게 있을 거다. 자체적으로 세일을 하는데, 이때를 노리면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렇게 아미에 돈을 많이 쓰면서 프랑스 본사에다 해외직구나 막아달라고 하지. 그냥 해외 브랜드에 끌려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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