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
논란 커지자 홈페이지에 유방암 캠페인 관련 삭제, 이혜주 편집장 개인 SNS 게시물도 삭제

국내 패션잡지 W코리아(더블유코리아)가 논란이 된 유방암 인식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에 대해 “송구하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를 열었다가 ‘연예인 친목 파티’라는 비판을 받았고 특히 기부금도 공개한 것과 달라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W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유방암 캠페인 관련한 것을 삭제했으며 이혜주 편집장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게시물들도 모두 삭제한 상태다.

W코리아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는 2006년 시작된 캠페인으로, 20년 동안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라면서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분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W코리아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행사 기획 및 실행 전 과정을 재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를 개최했다. 명품 브랜드가 협찬하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포토월에 등장하는 방식의 운영은 예년과 동일했다. 이날 행사에는 BTS 뷔·RM,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배우 변우석·정해인, 이영애,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9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 협찬을 한 브랜드는 약 29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유방암 인식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연예인과 브랜드 파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에 모엣샹동이 협찬하면서 술이 등장한 점이 큰 비판을 받았다. 술은 유방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기부금의 불투명성도 논란을 키웠다. W코리아는 지난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한 총 기부액은 3억1569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15일 하루 동안 W코리아가 브랜드들로부터 협찬을 받은 금액은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