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에르메스 50차례 구매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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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미술품 철거 등 이사비용에도 회사 자금 이용
남양유업 전 오너 8명의 횡령 및 배임 관련 금액 총 256억원 달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전 고문과 두 아들인 홍진석 전 상무, 홍범석 전 상무 등 3명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된 가운데, 이들의 구체적인 회사 자금 유용 내역이 공개됐다.

홍원식 전 회장은 이미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며, 지난 14일 부인 이운경 전 고문과 두 아들 홍진석, 홍범석 전 상무 역시 37억 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7일 법조계 및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운경 전 고문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등의 제품을 약 50차례에 걸쳐서 회사 자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개인 주거지 이사, 개인 미술품 철거 등 이사비용에도 회사 자금을 이용했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 가족들 해외여행 경비와 TV‧청소기 등 가전제품, 소파, 자전거 등 구매도 회사 자금으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홍진석‧홍범석 전 상무 부인의 휴대전화 요금과 호텔 피트니스 클럽 연회비, 일가의 전용 차량 및 운전기사 비용, 고가 사치품 외 자전거 용품, 문구류, 제과점, 배달음식 등 소액결제도 이뤄졌다. 심지어 검찰은 2만5000원 상당의 자전거 용품까지 회삿돈으로 결제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전 상무의 개인적 친교 모임 연회비도 회사 자금으로 냈다.

이들의 혐의 금액은 약 37억 원으로 이로 인해 홍 전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8명의 횡령 및 배임 관련 금액은 총 256억 원에 이른다. 남양유업은 광주요그룹과 사돈지간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전직 임직원 3명을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을 특가법상 횡령 및 배임, 배임수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운영하면서 납품 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거래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납품업체 대표를 회사 감사로 임명해 급여를 되돌려 받은 혐의도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는 이전 경영진 시절 발생한 문제에 대해 법적 절차를 통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과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내부 규정을 시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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