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초청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 충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및 무도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공항에서 입국 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대미 창구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전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취임식에 오게됐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많이 소개시켜 줄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트럼프 주니어와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정 회장은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6일에도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식사를 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는 2년 정도 만남을 가져왔고 서로 좋아하는 것이나 신념이 비슷해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며 “미국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저희가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친한 사이기 때문에 계속 만남을 유지하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마러라고 만남에서 트럼프 측과 관세나 정치적, 외교적 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였고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취임식에 기부금을 냈느냐는 질문에 “외국 기업의 기부는 안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유일한 정·재계 인사로서 한국 정부로부터 가교 역할을 부탁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없었던 것 같다”며 “저는 그냥 일개 기업인일 뿐이고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서 더 좋은 자리의 높은 분을 (만나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풍산그룹 류진 회장, SM그룹 우오현 회장, SPC그룹 허영인 회장, 쿠팡 김범석 의장, 형지 최준호 부회장 등이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