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라에 하이메 아욘 이라는 디자이너가 본격적으로 소개된건 아마도 2019년 대림미술관에서 하이메 아욘 디자이너 전시를 한 이후가 아닐까.
이후 현대백화점과 연결이 되어 남양주의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도 하이메 아욘 이 참여했고 더현대서울 YP라운지 디자인도 그가 맡았다.
언론보도를 보니 더현대 대구에도 하이메아욘 이 참여한다고 한다.
스페인 태생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방콕에 신규 오픈한 더스탠다드방콕마하나콘 호텔의 디자인을 이 사람이 해서 관심있게 봤다.
어쩌면 하이메 아욘은 현대백화점에서보다 더스탠다드방콕호텔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방콕은 아시아 지역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하이메아욘은 스페인 태생이고 파리에서도 공부한 산업디자이너다.
강렬한 색감을 사용하는게 알렉산드르 멘디니 와도 유사해 보인다. 유럽의 디자이너들은 자유분방한 삶을 많이 살아서 그런지 색깔을 선택할때도 과감하다는 느낌이다.
하이메 아욘의 디자인이 궁금해 더현대서울 YP라운지를 방문했다.
YP는 YOUNG VIP의 약자라고 한다. 더현대서울YPHAUS
20~39세까지의 고객이 대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나이보다 많은데 입장이 되었다.
백화점 지하 2층에 있다. 백화점 안내판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한참 헤맸다.
입구에서 서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보통은 고객이 착석하면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데 여긴 들어가기 전에 주문을 받는다.
픽업과 리턴도 셀프다.
유럽 디자이너들의 위트가 넘치는 디자인. 어디선가 본듯 한 디자인인데 새롭다.
멘디니 생각도 나고 10꼬르소꼬모 포르나세티 생각도 난다.
얼마전 다녀온 안다즈암스테르담의 마르셀반더스 생각도 났다.
직선보다는 곡선과 강렬한 색감의 디자이너로 해석된다.
이 디자이너가 이런 디자인을 주로 하는지 더스탠다드방콕마하나콘호텔과도 매우 유사했다.
음료는 한번에 3잔까지 주문할 수 있어서 한꺼번에 주문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이 라운지 취지에 맞는 영앤리치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더현대서울이 영앤리치 고객을 위해 이 공간에 엄청난 돈을 썼을텐데 정작 그들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백화점은 자사 고객 대상으로 YP라운지 입장권을 마구 뿌리고 있다. 나이 같은 건 상관없다. 그냥 막막 준다.
현대백화점 너무 타겟마케팅 멋대로 하는건 아닌지.
라운지 디자인만 볼만했지, 음료나 서비스 등은 별로였다.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썰렁해서 대충 사진만 찍고 나왔다.
리퀴드퍼퓸바에서 판매하는 향수도 테스터로 놔뒀네.
우리나라는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협업은 하는데 돈만 많이 쓰고 효과를 제대로 못 거두는 걸 종종 목격한다. 이번 YP라운지도 그런 사례가 아닐지.
오히려 방콕더스탠다드가 더 주목을 끌고 있는 듯 하다. 얼른 또 방콕을 가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