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마스턴투자운용에 한남동 본사 부지 매각
LG그룹 덕에 실적 지속 증가하는데 왜 부동산 팔았을까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아버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약 50년간 보유했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동산은 1974년부터 회사 본사 있던 곳이기도 하다.
24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42.1%)로 있는 희성전자가 지난해 서울 한남동 본사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본능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아버지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사고로 외아들을 잃으면서 유교 가풍과 ‘장자승계’를 고수하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구본무 회장의 양자가 됐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능 회장은 형제 사이다.
희성그룹과 LG그룹은 사업적으로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희성전자는 희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터치스크린패널(TSP), LCD 모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주 고객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로 알려졌다. 희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BLU 생산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다.
LG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희성전자의 매출 증가세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7년 2조157억원이었던 희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3조388억원으로 5년 사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7년 296억원에서 지난해 1968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게 잘 나가는 희성전자가 왜 50년 가까이 보유해 왔던 한남동 부동산을 매각했을까.
희성전자는 홈페이지 상에 회사 위치를 대구에 있는 공장으로 알리고 있지만, 본사 위치는 서울 용산 한남오거리에 있는 ‘한남대로 45’이다.
여기는 오랜 기간 희성전자가 GS칼텍스 주유소 사업을 하던 곳이며 건물에는 LG연암대학이라는 간판이 오랜 기간 붙어 있었다.
위치 면에서도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의 접근성도 좋으며 강남과 강북 최중심에 있는 알짜 부동산이다.
희성전자는 이 건물을 1974년 상남기업 상호를 쓸 때부터 보유하고 있었다.
희성전자는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에 주유소와 본사 건물 등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매매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아직 등기부등본상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PFV(프로젝트 금융투자 회사)를 통해 인수, 개발을 계획할 계획이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당 부동산을 인근의 한남아이파크와 브라이튼한남처럼 지하 7층에서 지상 11층의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 등의 주상복합 건물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은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해당 부동산을 약 1700억원에 다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마스턴투자운용이 한남오거리에 주상복합 건물을 만들려고 했으나 현재는 부동산을 다시 팔려고 내놓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에 남다른디테일은 희성전자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