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낮은 층고와 식상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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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게 리뉴얼 했지만, 여느 호텔 디자인과 유사, 한국적인 걸 담으려한 흔적 찾기 어려워
낮은 층고 호텔의 가장 큰 남점
클럽라운지와 수영장 등 눈에 띄어, 소파 좌석 배치한 점 의문

 

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이 그랜드 오픈한다. 기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약 2년간 리모델링해 메리어트 계열의 ‘웨스틴’ 브랜드로 재오픈 하는 것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 오픈에 앞서 미디어 대상으로 초청 행사가 있어 룸을 미리 볼 기회를 가졌다. 실제 투숙은 하지 않아 호텔 측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스마트 버틀러’ 등의 서비스는 경험할 수 없었다.

인테리어와 주요 시설적인 면에서만 접근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에 2개의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던 것에서 1개를 전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의 ‘웨스틴’을 선택했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팅할 때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인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었던 경험으로 미뤄보면 브랜드 변경은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 전 세계 143개국 9600여 개 호텔 체인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와 손잡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메리어트본보이 회원 수는 약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억 명의 고객이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잠재 고객인 셈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당신의 삶이 펼쳐지는 곳(Where Your Life Unfolds)’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바쁜 일상과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심신의 균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어반 웰니스(Urban Wellness)’ 경험을 지향한다. ‘웨스틴’이 가진 웰니스 브랜드 철학을 담아, 쉼, 음식, 운동 등 호텔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에 ‘well’을 접목한 것이다.

그러나 특급호텔 이상의 호텔들은 거의 편안한 잠자리, 제철 식재료, 액티비티 등을 통해 웰니스를 추구한다. 즉 웨스틴만 이런 철학이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보다 약 10년 뒤에 지어진 건물인데도 낮은 층고와 부실한 공조시스템 등으로 오래된 호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골프 연습장 같은 녹색의 객실 바닥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파르나스호텔은 이번 재개관을 통해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했다. 전체적으로 우드와 골드를 메인 컬러로 사용하면서 차분한 호텔 분위기를 주려고 노력했다. 또한 조선팰리스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한 곡선의 디자인을 적용해 좀 더 부드러운 호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낮은 층고는 그대로여서,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봐도 큰 감흥이 없었다. 높은 층고에서 전해지는 웅장함이나 개방감 등은 이 곳에서 느끼기 힘들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클럽라운지. 국내 최대 규모의 클럽라운지이기는 하나 매우 넓어 이동의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사진=남다른디테일

인테리어는 리젠트 상하이 온더 번드 등을 맡은 홍콩 기반의 CCD(Cheng Chung Design)가 맡았다. CCD의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중국 쪽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CCD 홈페이지나 SNS에 공개된 포트폴리오에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업데이트 되어 있지 않다. CCD가 어디까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CCD는 일본 사무실을 열었다고 홈페이지와 SNS 등에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알리지 않았을까.

호텔 인테리어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럭셔리 호텔의 트렌드를 쫓아가려 한 측면이 커 보였다. 호텔 인테리어에도 트렌드가 있는지 최근 오픈한 호텔들의 인테리어와 상당히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안드레 푸(ANDRE FU)가 디자인한 방콕의 두짓타니와 월도프 아스토리아 오사카와도 매우 유사해 보였다. 그러나 해당 호텔들은 자국의 전통과 색채를 호텔 디자인에 넣으려고 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 보인다.

즉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인테리어는 새로움보다는 호텔 트렌드를 잘 따라간 디자인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것을 담으려한 흔적도 잘 보이지 않았다. 호텔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포시즌스호텔 서울, 조선팰리스, 파크하얏트 서울, 신라호텔 서울 등과는 떨어지는 감동이다.

다만 ‘민주킴’ 브랜드를 이끄는 김민주 디자이너가 제작한 유니폼은 한국적인 걸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디자인으로 평가하고 싶다. 또 투숙 고객에게 웰컴 어메니티로 음식을 제공할 때 우리 전통의 밥상보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좋아 보였다.

또한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메리어트 플래티넘 등급 이상의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최고 규모로, 그것도 호텔 최상층에 배치한 점도 긍정적이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경우 클럽라운지를 이용하려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건 일상이다.

그러나 클럽라운지에서는 주로 뷔페로 음식이 제공되는데 공간이 너무 넓어 이동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점, 4인용의 소파 좌석을 다수 배치해 이동하려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실내 수영장./사진=남다른디테일

4인용 소파 좌석은 1층 뷔페 레스토랑인 온테이블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는데, 호텔 뷔페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좌석이다. 뷔페는 음식을 가지러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소파 좌석에 앉게 되면, 이동하게 되면 옆에 앚은 사람이 일어나야 한다. 왜 이런 좌석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객실의 TV도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택했는데, 과거 LG그룹 계열이었던 파르나스호텔이 LG전자의 TV가 아닌 삼성전자의 TV를 선택한 것도 의문이다.

수영장과 골프 연습 시설 등은 리뉴얼 이후, 더욱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호텔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이달 15일 오픈 이후 고객들의 평가로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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