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린 오리엔탈’ 국내에 유치한 곳은 김동관의 (주)한화
김동선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내년 ‘더 플라자’ 오피스텔 전환설
‘더 플라자’ 오피스텔로 전환하면 한화그룹 내 5성급 호텔 無
김동관 이끄는 한화솔루션 하이엔드 리조트, 레지던스 ‘무와(MUWA)’도 확장 중
3남에게 호텔 사업 맡겼는데 잘하지 못해 장남이 나섰다는 말도 나와
한화그룹에서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리조트 그룹인 ‘만다린 오리엔탈’을 서울에 유치하면서, 그룹 내 호텔 사업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한화그룹 계열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있으나 이번 ‘만다린 오리엔탈’을 유치한 곳은 (주)한화의 건설부문이다.
(주)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곳이다. 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이 만다린 오리엔탈을 유치하면서 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닌, (주)한화에서 주도한 것일까. 게다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부정하고 있지만, 서울 소공동의 5성급 호텔 ‘더 플라자’는 오피스텔로 바뀔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약 ‘더 플라자’가 오피스텔로 바뀌게 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성급 호텔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지난 3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호텔 파트너로 럭셔리 호텔 브랜드 ‘만다린 오리엔탈’을 선정하고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30년 128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을 개관할 예정이다.
애초 이곳에는 아만그룹 계열의 ‘자누’ 브랜드가 검토됐으나 최종적으로 만다린 오리엔탈이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만다린 오리엔탈 유치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닌 (주)한화가 했다는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3형제 중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태양광·화학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을,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호텔과 유통을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남인 김 부회장 쪽에서 호텔 및 레지던스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에는 호텔뿐 아니라 하이엔드 레지던스도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에는 한화솔루션에서 만든 ‘무와(MUWA) 서울’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김 부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무와는 일본 니세코에 고급 리조트를 오픈한 바 있고, 강원도 춘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 클럽에 ‘무와 제이드’라는 프라이빗 빌리지를 개발하고 있다. 무와 제이드는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대기업 오너 등 자산가들에게만 프라이빗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김 부회장은 부동산 개발을 하면서도 ‘하이엔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작 한화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사업을 줄이고 리조트 부문을 키우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더 플라자는 내년 3월 이후로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더 플라자의 오피스텔 전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전환에 힘이 실린다. 일반적으로 메리어트 계열 호텔들은 350일 전부터 객실 예약을 받고 있다.
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여수에 운영하는 4성급 호텔 벨메르는 리조트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인수한 파라스파라 서울(안토)도 리조트에 해당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은 양양의 3성급 호텔 브리드, 기장 마티에(위탁운영, 인천의 인스파이어(위탁운영)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만다린 오리엔탈을 한화가 유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주도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의아했다”라며 “한화그룹도 지금은 김승연 회장이 생전에 있어 교통정리가 되는 것 같지만, 앞으로 형제들 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 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3남에게 호텔 사업을 맡겼는데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장남이 나서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주)한화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은 (주)한화 건설부문에서 하는 것이라 만다린 오리엔탈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