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선혜원서 김수자 작가 전시 총괄
김수자 작가와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김희영 이사장 향후 선혜원에 얼마나 관여할지 관심
SK그룹의 교육연구시설이자 직원연수원 용도의 ‘선혜원(鮮慧院)’에서 예술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선혜원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사저였으며 최태원 회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향후 김 이사장이 선혜원에 어느 정도 관여할지 관심이다.
4일 SK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선혜원에서는 이달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보따리 작가’로 알려진 김수자 작가의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1.0’이 진행된다. 선혜원이 민간에 개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자 작가는 지난 7월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했으며 회화와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곳은 제주도에 있는 포도뮤지엄이다. 포도뮤지엄은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포도뮤지엄이 서울에서 전시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김 작가가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할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포스팅을 올리며 “평생 검정색 옷만 입고 바늘여인처럼 회색머리를 수수히 빗으신 선생님을 보면 난 이상하게 크고 탐스러운 꽃잎을 지닌 진한 자홍빛 목단이 생각난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선혜원에서의 김 작가의 전시는 김 이사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선혜원은 SK 소유 건물이며 기업 혹은 직원연수원 목적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는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 서울분원이라고 알렸다. 주 용도는 교육연구시설이다. SKMS는 1979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한 경영철학으로 강도 높은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선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의 경영철학을 실천하자는 의미이다.
건축 설계는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조병수 건축가 등이 맡았다. 지하 2층에서 지상 3층의 이 건물은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혼합된 건물이다.
SK그룹이 교육연구시설에 전시를 진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안팎에서는 전시 예술을 하는 김 이사장이 서울에서 전시할 공간으로 선혜원을 낙점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에 포도뮤지엄이 있지만, 예술 분야 역시 서울에 집중된 측면이 크다.
아티스트와 컬렉터, 전시 공간, 예술 애호가 등 상당수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김 이사장 역시 서울에서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 욕구가 컸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SK그룹 측은 일시적으로 포도뮤지엄이 선혜원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시 제목 역시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1.0’이라고 밝힌 점으로 봤을 때 선혜원에서는 향후 전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해당 프로젝트 역시 김 이사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선혜원은 직원연수원 용도이며 일시적으로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