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오롱 이웅열 회장 투자했다는 ‘리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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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입어 뜬 ‘한복정장’ 리을, 법인 주소지 코오롱의 다모여빌딩
이웅열 명예회장 리을에 투자했다는 설
김종원 디자이너 직접 디자인 하지 않았다는 말도 ‘청담 리을’ 문 닫아
후드티 300만원, 캔 워터 7만9200원 상당히 고가에 판매

 

‘한복정장’이라는 컨셉으로 주목을 끈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리을’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탓에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FnC와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리을과 협업을 진행하며 ‘밀어주기’를 했다.

그러나 더 큰 의문점은 리을 브랜드 창업자인 김리을(본명 김종원) 디자이너의 정체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그는 외부에 한복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디자이너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복과 관련한 학위나 경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이다. 남다른디테일은 김리을 디자이너에게 학력과 경력을 문의했으나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

남다른디테일은 리을 브랜드와 이웅열-김리을 등의 관계에 대해 집중 취재해 봤다.

코오롱 소유 다모여빌딩에 있는 리을, 이웅열 회장과는 어떤 관계?

 

7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코오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브랜드, 정치, 연예,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을’이라는 브랜드와 활발한 협력관계가 이뤄졌다.

김리을 디자이너가 진행한 여러 인터뷰를 살펴보면, 그는 국내에 있는 여러 국가의 대사들에게 한복정장을 선물했고 지난 대선 MBC 개표방송에서 당시 윤석열 당선인을 비롯해,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의상까지 제작했다.

특히 ‘리을’을 알린 결정적 역할은 2020년경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NBC의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쇼)에 출연할 당시 김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으면서다. 하이브는 한국적인 디자인 브랜드를 찾던 중 한복 소재로 정장을 만드는 리을에게 의상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리을의 인지도는 급상승해 삼성전자, 대한항공, 롯데칠성음료, 펩시, 동아제약, 맥라렌 등 국내외 굵직한 기업 및 브랜드들과 협업을 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리을의 법인 주소지는 서울 통의동의 다모여빌딩으로 되어 있다. 이 건물의 건물주는 코오롱이다. 코오롱은 1979년부터 이 건물을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곳이다. 이 명예회장도 이곳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이들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웅열 명예회장이 리을에 투자를 했으며, 은현빈과 김리을을 사석에 자주 데리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은현빈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와 재혼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남디는 김 디자이너에게 이 명예회장의 투자 여부와 법인 주소지가 다모여빌딩에 있는 이유 등을 질의했으나 “그런 게 왜 궁금하냐”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리을과 필요에 의해서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며 회장님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라고 답했다.

한복 디자인 관련 학력도, 경력도 밝혀진 게 없는 김리을 디자이너, 직접 디자인 했을까

 

1993년생(31세)인 김 디자이너의 학력이나 디자인 관련 경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그가 출연한 여러 인터뷰와 강연 등을 봤을 때 그는 전북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학창시절부터 창업을 해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가 정의하는 디자인의 개념은 ‘내 눈으로 바라보고 내 방식대로 표현한다’이다. 그가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디자이너라고 말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문화기획자라고도 알렸다.

그렇다면 그가 판매하는 ‘한복정장’이라는 제품은 직접 디자인을 한 것일까. 리을에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고 또 다른 디자이너가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 청담동 청담 리을 매장은 현재 철수한 상태다. 건물 지하에 또 다른 한복집 있다./사진=남다르디테일

그는 한 강연에서 “한복 디자인에 대한 경력이 없으며 21세기 한복을 만들다라는 슬로건으로 한복의 원단에 양복을 제작하는 것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어서 대여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돼 동대문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아 다녔다”라며 “그리고 가지고 있던 정장 한 벌을 들고, 생각하는 옷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을 3개월 동안 수소문한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는 디자인을 직접 했던 사람과는 지금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리을의 청담동 쇼룸인 ‘청담 리을’은 문을 닫았다. 남디가 직접 청담 리을을 방문했을 때는 매장을 철수한지 꽤 된 것처럼 내부가 깔끔했다. 더 이상한 점은 청담 리을이 있던 매장 지하에는 한복집이 있었다는 점.

리을은 현재 후드티와 반팔 티셔츠 등도 판매하고 있다. 후드티 하나에 300만원대 등 상당히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리을이 후드티 한개에 3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리을

또한 그는 범8.5(BEOM8.5)라는 캔 워터도 판매하고 있다. 그는 범8.5에 대해 ‘대한민국 유일 캔 워터’라고 알리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캔 워터 1개에 7만9200원으로 상당히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제조는 오케이에프음료이다.

리을은 티셔츠와 캔 워터 등을 왜 이리 고가에 판매하고 있을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런 고가의 가격을 책정해 놨을까.

리을에서 판매하는 범8.5라는 캔 워터. 그러나 캔 워터 한개에 7만9200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리을

남디는 김 디자이너에게 실제 한복정장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있는지, 학력과 경력 등에 대해 질의 했으나 “비서실을 통해 연락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으나 끝내 비서실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한복정장’은 어떤 걸까

 

리을 브랜드는 ‘한복정장’이라는 컨셉으로 큰 인지도를 쌓았다. 맞춤이어서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으나 한 벌에 1000만원 가까이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디자이너가 말하는 한복정장은 전통한복의 원단을 가지고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정장이나 청바지, 테니스 치마, 라이더 재킷 등을 만든다’는 것이다.

개량 한복이 전통한복의 라인을 살린 것이라면, 한복정장은 전통한복이 가진 원단의 멋을 살리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 소재로 테니스 치마나 라이더 재킷을 만드는 건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한복의 소재는 쉽게 말해 실크이다. 염색된 실크로 된 치마를 입고 테니스를 치면 땀에 이염이 되거나 찢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리을이 어떤 한복 소재로 정장을 만들고 테니스 치마를 만드는지 관심이 없어 잘 모르지만, 한복의 소재는 실크이며 실크는 땀에 묻으면 번지고 찢어진다”라며 “아마도 실크가 아니라면 합성 실크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디자이너가 직접 한복정장을 디자인한 게 아니라면 디자이너라는 호칭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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