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화재로 오너사인 삼정기업 법정관리
파라스파라 서울 오너인 삼정기업 박상천 대표 중대 재해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유력한 인수자로 협상 중
한화그룹 계열사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파라스파라 서울(법인명 정상북한산리조트) 인수를 추진한다. 파라스파라 서울 오너는 부산 기반 건설기업인 삼정기업의 오너이다. 삼정기업은 올해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정기업 오너는 중대 재해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삼정기업 오너가 파라스파라 서울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 역시 유동성 및 오너 리스크 때문으로 해석된다.
1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자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사는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에 위치해 있지만, 북한산 자락에 있어 도심 속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지하철역 북한산우이역과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리조트이지만 5성급에 포지셔닝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도 갖춘 곳이다. 현재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이런 메리트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위탁 운영을 맡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유력하게 인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결졍됐다. 인수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리조트는 200객실은 분양형이며 130객실은 일반형이다. 그러나 분양형 객실의 상당수는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오너사인 삼정기업은 부산 기반의 건설회사로 ‘그린코아’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후 여러 호텔과 리조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산 기장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2대 주주이자 시공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완공을 앞두고 지난 2월 큰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삼정기업 오너인 박정오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상천 대표이사 등 6명이 중대 재해 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인허가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법인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박정오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대표(80%)와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성급 호텔인 더 플라자호텔과 한화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하는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서울권에 리조트를 소유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산 반얀트리 화재로 삼정기업이 큰 위기에 몰리면서 파라스파라 서울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희중 파트장은 “잘 모르는 이야기인데 확인해 보겠다”라고 말했지만, 이후에 추가 답변은 없었다.
한편 회사 측은 부정하고 있지만 더 플라자호텔은 오피스 빌딩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객실과 식음업장의 부진한 실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맡고 난 이후 오이스터 배 등을 입점시켰지만, 여러 개의 식음업장과 리테일 공간이 2년 넘게 공실로 남아 있다. 객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점유율은 높으나 타 호텔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객실 예약은 내년 3월까지만 받고 있다. 쉽게 말해 호텔 운영의 어려움 대신 사무실 임대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