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롯데호텔 ‘L7해운대’ 383개 객실 중 온전한 오션뷰 14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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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높은 건물 막고 있어, 온전한 오션뷰 볼 수 있는 객실 적어
조식당 운영도 본죽의 본푸드서비스에 외주, 주차장 유료
루프탑 수영장 무료지만, 샤워 시설 없어

 

지난 6월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부산 해운대에 ‘L7해운대’를 오픈했다. 지난 2018년 L7홍대 오픈 이후 약 6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L7호텔이다.

서광일 L7해운대 총지배인은 지난 4일 남다른디테일과 만나 “여름 성수기 동안 객실 점유율은 70%에 달했고 평균 객실 가격도 22만원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 오픈 초기 70%의 객실 점유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서 총지배인은 전했다.

객실은 총 383실이며 이중 스위트룸은 2개 밖이다. 스위트룸은 4인까지 투숙 가능하며 지난 여름 성수기 동안 1박에 60~70만원대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객실의 크기는 거의 유사하며 타운뷰와 오션뷰 등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바로 앞에 L7해운대 건물과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있어 온전한 오션뷰를 볼 수 있는 객실은 몇 객실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전한 오션뷰가 보이는 객실은 주니어 스위트 온돌룸인데 14개 객실에 불과하다. 그래서 L7해운대는 객실을 나눌 때 오션뷰가 일부 나오는 객실을 사이드 오션뷰, 타운 오션뷰 등으로 구분했다.

투숙 인원은 객실 타입에 따라 2~3인 투숙이 가능하다. 신축 건물이어서인지 층고가 매우 높은 게 인상적이다. 이 호텔 건물 소유는 이스턴투자개발이며, 현재 이스턴투자개발은 해당 부동산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L7해운대는 이스턴투자개발과 15년 계약을 한 상태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6년 라이프스타일호텔 브랜드인 L7을 론칭하고 명동, 강남, 홍대 등에 L7의 간판을 달았다. 해외에는 미국 시카고와 베트남 하노이에도 오픈했다.

L7해운대의 최상위 객실인데도 바로 앞에 건물이 있어 온전한 오션뷰를 보기 힘들다./사진=남다른디테일

이번 L7해운대는 2016년 첫 오픈한 L7명동 대비 ‘조금 더 진화한’ L7호텔이라는 점을 느끼게 했다. L7호텔은 처음부터 완결성을 보여주기보다 명동, 강남, 홍대 등을 오픈하면서 조금씩 진화해 온 느낌이다.

L7해운대는 L7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좀 더 명확히 해주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이 ‘로컬라이징’ 혹인 ‘소셜라이징’이다. 호텔 건물 3층에는 프론트데스크와 함께 커뮤널 라운지가 있다. 340㎡ 의 커뮤널 라운지에는 꼭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크인, 체크아웃도 키오스크로 가능하다. 그러나 키오스크 바로 옆에는 직원들도 상주하고 있어 전면적인 무인 체크인 체크아웃을 기대하기는 아직 일러 보였다.

일본의 경우 비즈니스호텔이나 라이프스타일 호텔에서 키오스크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는 경우가 아주 일반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낯선 편이다.

또한 호텔 곳곳의 아트워크는 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경주 출신인 이경미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라운지 한편에 서핑 보드로 벽면을 장식한 점도 해운대의 지리적 특성을 나타냈다.

L7해운대의 가장 큰 특징이 최상층(19층)에 루프탑 수영장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사계절 내내 평균 30~32℃의 수온을 유지하는 온수풀로 운영된다. 여름 성수기에는 수영장 포함 패키지 상품을 예약해야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비수기에는 무료로 운영된다. 큰 규모의 수영장은 아니지만, 무료로 운영되는 루프탑 수영장이라는 점은 매력이다.

L7해운대의 루프탑 수영장./사진=남다른디테일

인근의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수영장을 유료로 운영한다. 대신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주차장이 무료인 반면 L7해운대는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한다.

L7해운대 루프탑 수영장 바로 옆에는 남녀 공용 건식 사우나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그러나 루프탑 수영장에 따로 샤워 시설이 없어 사우나 이후에 바로 수영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있을 경우, 위생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또한 L7해운대는 객실 이외에는 대부분 외주로 돌렸는데, 조식 등을 먹는 뷔페 레스토랑도 외주업체가 운영한다. L7해운대 뷔페 레스토랑은 본죽으로 유명한 본푸드서비스가 운영하고 있다.

L7해운대는 높은 층고, 신축 호텔, 수영장 무료 등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는 호텔로 보인다. 다만 온전한 오션뷰를 볼 수 있는 객실이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 주차장이 유료라는 단점이 보인다. 뷔페 레스토랑도 외주로 돌려 만약 식중독 등 식음과 관련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도 롯데호텔이 아닌 본푸드서비스가 지게 된다.

6월에 오픈했지만 아직까지 신축 건물에서 나는 냄새가 빠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취약점이다. 객실간 소음 및 방음도 매우 취약하다는 고객들의 후기도 있다.

반면 L7해운대와 바로 건너편에 있는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상대적으로 연식이 된 호텔이지만, 오션뷰를 기대할 수 있는 객실이 많다. 또한 수영장은 유료지만 주차는 무료로 운영된다. 조식 뷔페도 신라스테이는 직영으로 운영해 신라호텔 뷔페 DNA를 경험할 수 있다.

L7해운대는 수년간 축적된 L7의 노하우가 담긴 가장 진화한 L7호텔이라고 볼 수 있다. 신축 호텔로서의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단점도 노출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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