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성 느껴지지 않아, 무엇보다 컬러와 벨트 언밸런스
유럽의 클래식과 몽골의 전통성 살린 몽골 단복과 비교하기도
“각국 대표 디자이너 및 브랜드 참여한는데 왜 한국은 무신사냐”
“위아래 3만9900원 옷 같다”, “조금 더 한국적인 미가 드러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무신사 말고 다른 데가 했으면 좋겠다”.
지난 9일 무신사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공개한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대회’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개·폐회식 단복 디자인을 두고 SNS 상에서는 여러 평들이 올라오고 있다. ‘멋지다’, ‘최고다’ 등의 의견도 있지만 디자인이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몽골 국가대표팀 단복 디자인과 비교되면서 몽골 국가대표팀 단복이 훨씬 낫다는 평들도 올라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대회’가 개막하면서 각 국가별로 국가대표팀의 단복 디자인들이 공개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각국의 전통성 및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를 엿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프랑스는 LVMH의 벨루티, 미국은 랄프로렌, 이탈리아는 아르마니 등 자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및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도 전 세계인들이 보는 올림픽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은 과거 삼성물산패션부문(빈폴), 코오롱FnC(캠브리지멤버스) 등이 개·폐회식 단복을 맡았지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무신사가 맡고 있다.
무신사는 이번 국가대표팀 단복 디자인에 대해 “청색을 활용한 ‘벨티드 수트 셋업’으로 구성됐다”라며 “동쪽을 상징하고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청색 중에서도 차분한 느낌의 벽청색을 선택했는데, 다양한 국가의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디자인이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가장 아쉽다는 반응은 단복의 디자인에 한국적인 전통성과 정체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스럽다’라고 할 만한 디자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벽청색의 컬러와 벨트가 언밸런스하다는 점이다.
또한 올림픽 선수단의 단복에서는 ‘판매하기 위한 옷’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무신사의 ‘기성복의 한계’를 지적했다.
차라리 프랑스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우영미 디자이너가 국가대표팀 단복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몽골 선수단의 단복과 비교하는 사진과 영상도 올라왔다. 이번 파리올림픽의 몽골 단복 디자인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브랜드 ‘미셸앤아마존카(MICHEL&AMAZONKA)’에서 제작했다. 유럽의 클래식함과 몽골 전통의 자수를 결합해 독특한 패션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한 네티즌은 “올림픽 단복은 몽골과 같이 국가 고유의 특색이 남아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우리는 한국의 미를 살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는 세계에 내세울 만한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여럿 있는데 우린 왜 하필 무신사냐”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무신사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제안이 와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개·폐회식 단복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