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할인 판매하며 단기 유동성 의존, 티몬캐시 10% 할인 판매하며 불안감 가중
위메프 작년 영업손실 84%나 증가 자본잠식 상태 지속, 티몬 상황 크게 다르지 않아
최근 위메프의 입점 판매자들이 판매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고 공론화하면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인수한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에 대한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건은 입점 판매자들이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된 것이지, 이들 업체들의 위기론은 이전부터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언젠가부터 각종 상품권 판매를 많이 해왔다. 티몬의 인기 검색어에는 해피머니, 컬처랜드, 상품권, 티몬캐시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상품권 거래 구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단기간 거래량을 늘리고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상품권 판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해 카드 실적을 올리고 그걸 다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테크’가 유행하기도 했다.
다른 커머스 기업들도 상품권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티몬이 유독 상품권을 많이 판매한 걸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몬이 유독 상품권 거래를 많이 한 이유는 무엇일까. 티몬 측은 “상품권 판매는 다른 기업들도 많이들 하고 있으며 최근에만 한 것이 아닌 과거부터 많이 판매해 왔던 상품”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상품권을 판매해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상품권을 판매하면 거래량이 늘어나고 카드사를 통해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은 늘어날 수 있다.
티몬은 최근에는 상품권 선주문 할인판매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품권을 먼저 돈을 받고 판매하는데 상품권 수령은 그 이후에 보내주는 식이다. 티몬 측은 수요 예측을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몇 년 전 터졌던 ‘머지포인트 사태’가 떠오른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더군다나 티몬은 자체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몬캐시를 약 1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일 수 있으나 ‘티몬이 얼마나 어려워졌으면 티몬캐시까지 할인 판매 하겠는가’라는 말도 나왔다.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미리 캐시를 판매한 다음, 고객은 그 캐시로 구매를 하는 방식이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에 자사 캐시나 포인트 등을 할인 판매하는 곳은 티몬이 거의 유일하다.
고개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으나 리스크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 티몬캐시를 구매했는데, 만에 하나 티몬에 문제라도 발생한다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의 상황도 티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위메프에서도 티몬캐시를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티몬은 4월 마감인 2023년 감사보고서도 금융감독원에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해 위메프는 1385억원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1922억원 대비 28% 매출이 줄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025억원으로 전년 557억원보다 84%나 적가가 확대됐다. 또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로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티몬의 상황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의 대주주인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업체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AK몰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