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흔적 다 없앤 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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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34’층에 신격호 숙소 없애고 ‘라시메’라는 고객 라운지 열어
해외 유명 호텔 창업주 이름 딴 스위트룸 만들어 헤리티지 강조하는 경우 많아

 

지난 2015년 신동주-신동빈의 ‘롯데 왕자의 난’이 터지며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롯데호텔 34’층이 언론에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곳은 오랜 기간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숙소이자 집무실로 사용됐던 ‘비밀의 방’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호텔 34층에 있던 최고급 스위트룸인 로열 스위트룸을 개조해서 장기간 숙소이자 집무실로 사용했다. 2020년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롯데호텔은 이 34층을 몇 년간 방치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 창업주의 생가와 마찬가지인 이 공간을 기념관이나 ‘신격호 스위트룸’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많았다. 그러나 롯데호텔은 이 공간을 아예 다 없애 버리고 투숙객 라운지로 사용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흔적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해 10월 몇 년간 방치돼 있던 34층 신 명예회장 숙소이자 집무실을 철거하고 ‘라시메(La Cime)’라는 투숙객 라운지로 오픈했다.

서울 소공동 이그제큐티브타워에는 기존에도 르 살롱이라는 라운지가 있지만,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라운지를 오픈한 것. ‘라시메(La Cime)’는 프랑스어로 최정상이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The Crown’과 같은 말이다.

롯데호텔 서울 34층에 있는 라시메 라운지./사진=롯데호텔

라시메는 프리미어 객실 이상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은 라시메를 오픈하면서 “40여 년 동안 쌓아온 롯데호텔 서울만의 헤리티지를 공간과 서비스에 담아냈다”라며 “최상층에 위치해 서울 시내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기존 라운지보다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으로 더욱 섬세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시메가 오픈하면서 신 명예회장이 오랜 기간 숙소이자 집무실로 사용했던 ‘롯데호텔 34층’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창업주가 오랜 기간 지냈던 공간을 흔적도 없이 없앤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프랑스 리츠파리호텔에 코코 샤넬이 오랜 기간 거주하며 명성을 이어오는 것처럼 롯데호텔도 창업주의 흔적을 간직하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는 거다.

해외 럭셔리 호텔에서는 창업주와 유명인의 이름을 딴 스위트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유명 호텔들을 보면 창업주의 이름을 붙인 스위트룸이 있거나 유명인이 해당 호텔에 방문만 해도 그 유명인의 이름을 붙여 스토리를 만들고 역사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롯데호텔에 롯데 창업자가 오랜 기간 지낸 건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이고 생가와 같은 스위트룸을 잘 보존해도 좋았을 텐데 모든 흔적을 없앤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에 롯데호텔 관계자는 “창업자의 소장품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신격호 기념관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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