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인, 그들은 어디에 살까9>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양부인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8년 사망하면서 40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오른 인물이다.
잘 알려져 있듯 구 회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었으나 구본무 회장이 사고로 외아들을 잃으면서 유교 가풍과 ‘장자승계’를 고수하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양자가 됐다.
구 회장은 2009년 중소기업 보락의 장녀인 정효정씨와 결혼을 하였고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을 나온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LG그룹에 첫 입사했다. 이후 2007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MBA과정에 입학했고 2009년 8월, LG전자로 복귀한 뒤 2011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국내로 들어와 3월 HE사업본부 TV선행상품 기획팀 등 LG전자에서 여러 사업 부문을 경험하고 생산 현장도 거쳐 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이동했고 2016년에는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구 회장은 LG 경영전략팀 상무, LG전자 ID(Informational Display)사업부장 상무 등을 역임하고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그렇다면 구 회장이 살고 있는 집은 어디일까. 그는 현재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단지인 ‘한남더힐’에 거주하고 있다. 양모인 김영식 여사는 리움미술관 인근의 한남동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나 구 회장은 이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친모와 친아들이 아닌 관계여서 그런 것으로 해석된다. 거기다 김영식 여사는 그의 딸들과 함께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이 화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016년 90평대의 한남더힐의 한 호수를 6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구 회장은 이 집을 구입하면서 대출없이 현금으로 구입했다.
이 집의 2020년 기준 공시지가는 53억6000만원이다. 그러나 구 회장의 집과 비슷한 평수의 집들은 100억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구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동은 한남더힐에서 가장 안쪽의 조용한 곳에 있는 로얄동인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 특이한 점은 구 회장이 한남더힐에 한 호실만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구 회장은 2019년 거주하는 집 바로 아래 호실을 71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역시 현금으로 구입했다. 물론 구 회장은 해당 부동산 이외에도 다른 부동산을 추가 소유하고 있을 수 있다.
구 회장이 한남더힐에 2개의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는 정확히 알 지 못한다. 아파트 특성상 2개 호실을 뚫어 복층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인근 부동산중개소 역시 “한남더힐에 2개 층을 뚫어서 사용하는 세대는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다주택이라 단독주택보다 세금 부담도 훨씬 크다. 그렇다고 한 호실을 전세나 월세로 임대를 준 흔적도 없다. 대신 계약하지 않고 누군가 들어와 살고 있을 수는 있다.
구 회장은 왜 한남더힐에 2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을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에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한남더힐에 사는 건 알고 있으나 2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다”라며 “개인적인 일이라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