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대노” 아모레 서민정, 왜 휴직에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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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잘 따르고 무서워하던 서민정, 회의에서 발언 발단
‘장녀승계’마음 바꾼 것으로, 반면 서 회장 언제든 장녀 회사로 부를 수 있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돌연 휴직을 놓고 여러 설들이 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개인사유’라는 공식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승계 구도에 이상 기류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서 회장은 회의 석상에서 장녀인 서 담당에게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서 회장이 차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등 ‘장녀 승계’에 대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서민정 담당은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지난달 초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이며, 그룹 측은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서 담당은 6개월 만에 퇴사하고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2019년 다시 회사에 복귀했고 결혼과 이혼 등 여러 이슈 속에서도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직원들 간에도 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배 회장 역시 ‘장녀 승계’ 의지가 확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 회장이 회의 석상에서 크게 대노한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그 회의에는 서 담당도 참석했었는데, 그동안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회의에 참석했던 서 담당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

서 회장은 그 일이 있은 이후, ‘장녀 승계’에 대한 의지를 바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담당./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 담당은 아버지인 서 회장을 아주 무서워하고 아버지의 말을 잘 따랐는데, 그날 회의에서 무슨 발언을 했는데 그때 서 회장이 딸을 야단치는 등 매우 화를 냈다고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서 회장이 지난 5월 차녀인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 240만주를 증여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민정씨와 호정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은 각각 2.66%와 2.63%로 거의 차이가 없다.

동료와도 잘 지내던 서 담당 역시, 회의 이후 태도가 돌변해 직원들에게 화를 내고 트집을 잡는 등 여러 잡음이 있었다는 것.

거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해마다 역신장을 하고, 리브랜딩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서 회장은 장녀 승계 원칙이 확고했었는데, 그때 이후 마음을 바꿔 차녀와 경쟁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라며 “그러나 서 회장의 마음 역시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장녀를 다시 회사로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 차녀인 호정씨는 1995년생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아직 외부에 모습을 비추지는 않고 있다. 당초 서 회장은 오설록을 차녀 몫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승계 구도에 이상이 생긴 만큼 그가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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