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유튜브 채널 댓글 막아, 기상캐스터들에 대한 비난 쏟아진 영향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MBC 날씨’ 유튜브 영상 댓글 사용이 중지됐다.
2일 MBC 뉴스 유튜브 채널을 보면 가장 최근인 전날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출연한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모든 날씨 영상의 댓글만 보이지 않는다.
최근 오 기상캐스터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한 뒤 MBC 뉴스의 날씨 영상에 현재 활동하는 기상캐스터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오 기상캐스터의 유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인의 일기장에는 ‘억지로 트집을 잡는다’, ‘말투가 폭력적’이라는 등의 표현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울러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장에서 오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MBC를 향해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까지 나서 MBC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MBC에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도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MBC는 31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