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뭐가 두려운지 ‘바이럴’에 돈 쓰는 ‘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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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 통해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에 ‘야놀자 x 티메프 대응 관련 게재 제휴건’ 문의
유료로 티메프 사태 대응 관련 긍정적 콘텐츠 전송
티메프로 피해 입은 야놀자, 예약 강제 취소하면서 고객들 등 돌려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발 이슈로 인해 야놀자 측에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및 대응 관련 기사를 확산하고자, 해당 작업을 위한 채널 제휴가 가능할지 문의 드리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야놀자의 마케팅팀에서 광고대행사와 계약해 언론사와 인플루언서 등에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이다. 어떤 기준으로 메일을 발송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단가’라는 표현이 있는 걸로 봐서는 유료 콘텐츠 의뢰인 것으로 파악된다.

야놀자는 최근 티메프발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이후 이 플랫폼에서 야놀자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로 취소해 고객들의 비판을 샀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야놀자 측은 포인트 보상안으로 선회했지만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경쟁사인 여기어때에서는 처음부터 티메프에서 예약한 고객들의 여행상품을 취소하지 않아 더욱 비교가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야놀자 x 티메프 대응 관련 보도자료 게재 제휴건 문의’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이 내용에는 야놀자 광고대행을 맡은 회사에서 티메프발 이슈로 인해 야놀자 측에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및 대응 관련 기사를 확산하고자 한다는 것이며, 이 작업을 위한 채널 제휴가 가능할지 문의하는 내용이다.

메일 마지막에는 ‘해당 내용으로 진행 가능할지 문의 및 단가’를 묻는 걸로 봐서 유료 콘텐츠를 의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메일을 보내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참고할 만한 기사도 링크로 보내주었는데 ‘야놀자, 업계 1위답네…소비자·제휴점 보호 나섰다 “여행 생태계 정상화 위해”‘라는 제목이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티메프에서 예약한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 취소했던 야놀자가 ‘8만 피해 고객 보호 총력’, ’50억원 규모 투입해 예약 금액만큼 야놀자 포인트 지급’, ‘제휴점 대상 300억원 상당 미정산 대금 전액 부담’ 등의 내용이었다.

실제 인터넷과 SNS 등을 찾아보니 ‘야놀자, 티메프 피해 소비자·입점사 끌어안았다’, ‘티메프 피해 지원 나선 숙박 플랫폼… 야놀자 350억 규모 보상’ 등의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해당 콘텐츠들이 모두 유료 콘텐츠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야놀자 홍보팀에서는 “확인해 보니 마케팅팀에서 바이럴이 잘 되고 있는 채널 및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광고대행사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티메프발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 중 한 곳이다. 야놀자는 티메프에서 야놀자의 숙소 및 레저 상품을 예약한 8만여명의 고객들에게 전액 포인트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인트 규모는 약 50억원에 달한다. 야놀자가 티메프로 부터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은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티메프발 사태로 야놀자가 입은 피해액만 35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거기다 지난해 4월 야놀자는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를 1871억원에 매각했는데 이중 1600억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아울러 티메프발 사태가 터지면서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도 큐텐이 인수한 인터파크커머스와 상호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같은 회사인지 알고 구매를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트리플 홈페이지에는 “인터파크 투어/티켓은 야놀자의 계열사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는 별개의 회사입니다”라는 팝업창이 올라가 있다./사진=인터파크트리플홈페이지

실제 인터파크트리플은 홈페이지에 “인터파크 투어/티켓은 야놀자의 계열사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는 별개의 회사입니다”라는 팝업창도 올려놓은 상황이다.

게다가 야놀자는 티메프로 예약한 야놀자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 취소해 고객들의 비판을 샀다. 야놀자는 지난 25일 공지를 통해 “고객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괄 사용 불가 처리를 결정했다”며 “취소 환불 절차는 티몬·위메프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고객들은 야놀자는 고객 피해 확산이라고 알렸지만 정작 회사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일괄적으로 취소했다고 봤다. SNS 등에서는 “야놀자는 평생 쓰지 않을 것이다”, “야놀자가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특히 경쟁사인 여기어때에서는 티메프에서 예약한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 취소하지 않았다. 호텔패스 역시 “즐거워야 할 여행준비가 티몬 사태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호텔패스는 티몬의 정산 지연과 상관없이 티몬을 통한 모든 호텔 예약을 임의로 취소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뒤늦게 포인트 보상안을 내놓고 인터파크트리플에서도 티메프 7~8월 패키지 고객들에게 출발을 보장키로 했지만 고객들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업계 관게자는 “시몬스와 여기어때 등의 기업들은 티메프 사태에도 기업 이익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전략으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강화된 반면 야놀자는 뒤늦게 포인트 보상안 등을 발표했지만 처음부터 그러지 못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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