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에서 삼성동로 사옥 이전, 출범 이후 줄곧 적자 사업체
이효리 모델 써도 큰 효과 없어, 롯데 이커머스 골칫거리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이 롯데월드타워에서 이사해 삼성동 쪽으로 이전했다.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롯데온이 계열사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떠난 것은 비용절감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온은 지난해 4분기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으나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이달 1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삼성동 건물로 이전했다. 롯데온이 이전한 사옥은 롯데와는 관련 없는 건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동은 주변 오피스 빌딩보다 평균 1.5배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온이 굳이 계열사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떠난 배경은 비용절감이 가장 커 보인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온은 2021년 15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 1560억원, 23년 8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롯데온의 수장을 맡은 박익진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취임 이후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약 10년 만에 상업광고를 하고 싶다는 뜻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수 많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중 이효리가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이 롯데온이기도 했다. 이효리를 섭외하기 위해 롯데온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롯데온은 이효리 효과도 크게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오랜 고민 끝에 현재의 사무실을 떠나 이사를 하려한다”며 “위치는 현재 잠실, 강남을 크게 벗어나지 않게 여러분들의 출퇴근을 고려해 강남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어 “하반기 중으로 이사하게 된다”며 “롯데 e커머스가 새롭게 태어나 그 근거지로 월드타워에 터를 잡았지만 스타트업 초심으로 새로 시작하기 위해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롯데에 있어 이커머스 사업은 마땅한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골칫거리 사업으로 남아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적자폭은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