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찾는 외국인들 겨냥해 명동본점에 집중 비치
올리브영과 경쟁하고자 하는 다이소의 의지로 해석
품절로 매장에서 좀처럼 구입하기 어려운 다이소의 뷰티 제품들이 서울 명동본점에서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과 인근에 올리브영의 플래그십스토어인 명동타운점이 있어 전략적으로 해당 제품들을 집중 비치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 명동길 신한은행 건물 지하에 있는 다이소 매장에는 품절로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VT리들샷과 손앤박 컬러밤 3종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경 VT코스메틱의 리들샷이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는 리들샷과 성분은 같은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아직도 다이소 매장에서 리들샷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이후 손앤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도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립앤치크밤과 비슷한 발색과 제형인데도 가격이 3000원에 불과하다고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들 모두 대부분의 다이소 매장에서는 쉽게 구매하기가 어려운 아이템들이다.
그러나 명동본점에는 해당 제품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각종 SNS를 조금만 검색해 봐도 명동본점에서 리들샷을 구매했다는 후기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남다른디테일도 최근 명동본점에 수차례 방문했으나 항상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었다.
명동본점 지하로 내려가는 매장 입구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리들샷 앰플 구매 안내문’이라는 포스터도 붙여져 있다.
그러나 막상 뷰티 코너가 있는 매대에는 리들샷과 손앤박 제품이 없다. 직원에게 해당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면 그제야 “카운터 직원에게 말하라”는 답변을 받는다.
카운터 직원 뒤에는 리들샷과 손앤박 제품이 몇 박스씩 쌓여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직원에게 원하는 수량을 말하면 구매할 수 있다. 직원에게 왜 매대에는 해당 제품들을 비치해 놓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이소는 왜 다른 매장에서는 구매하기 힘든 해당 제품들을 명동본점에 집중적으로 비치할까. 업계에서는 올리브영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먼저 코로나가 끝난 이후 명동에는 다시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K뷰티 쇼핑을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올리브영이다. 특히 명동타운점을 대표적으로 찾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과 다이소 명동본점은 한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롯데백화점이 있는 명동 입구에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으로 가는 길에 다이소 명동본점이 있는 것이다. 다이소는 K뷰티 쇼핑을 위해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이곳에 인기 뷰티 제품들을 집중 비치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올리브영과 경쟁하고자 하는 다이소의 의지도 있을 것이라는 거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올리브영 뿐 아니라 다이소에서도 저렴하고 품질 좋은 뷰티 제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른 매장들과 비슷한 수량이 입고될 텐데 왜 명동본점에 해당 제품들이 많은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