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대카드를 버린 남다른디테일. 지금 쓰고 있는 신용카드들을 rebuilding 중이다. 나는 오랜 기간 신한카드를 이용해 왔다. 옛날 LG카드 시절 2030카드 때부터 신한카드를 이용했으니 참 오래도 사용해온 듯하다.(과거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한 걸로 알고 있음) 그리고 삼성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카드를 선택할 때 기준은 카드 혜택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전화 상담원들의 응대 태도와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1. 전화연결이 빨리 되고 2. 상담원들의 응대태도와 전문성이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전화를 했는데 연결도 잘 안되고 직원이 잘 모르고 그러면 얼마나 짜증날까. 그런 면에 있어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이 기준을 충족한다. 아마 상담원들도 내가 누군지 알 것이다. 내가 목소리로만 아는 직원들도 꽤 된다. 상담원과 대화를 자주해서 내 목소리 톤도 상담원스럽다.
신용카드 선택기준 : 카드 혜택 뿐 아니라 전화 상담 용이, 상담원 전문성 중요
특히 삼성카드는 삼성의 서비스 문화가 잘 녹아 있는지 목소리도 차분하고 뭘 물어보면 잘 아시고 응대 태도가 매우 높다. 이런 느낌은 삼성화재나 삼성생명 등에 연락할 때도 유사하게 느끼는 점이다. 그렇다면 내가 현대카드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화 연결이 잘 안되고 상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가장 크다. 현대카드는 카드 디자인도 뛰어나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률도 현존하는 신용카드중 가장 높을 거다. 그럼에도 나는 현대카드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전화를 하면 영어 번역 투의 더빙 목소리가 기계처럼 들리고 복잡하게 뭘 누르라고 하는데 시키는 대로 해도 전화 상담까지는 한참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연회비 비싼 카드를 이용했는데도 그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화 연결이 되어도 상담원들의 응대 태도의 수준은 높지 않다.
카드 디자인에 신경 쓴 현대카드, 상담원 투자에는 소홀
상담원을 그냥 아웃소싱을 주고 내팽겨 쳐놨는지 잘 모르는 직원들이 너무 많다. 전화 받을 때의 서비스 매너나 신용카드 정보에 대한 교육이 덜 된 직원들이 많은 거 같다. 카드는 예쁘게 만들고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데 정작 중요한 고객 만족도, 서비스 품질은 높이지 않는 현대카드를 보면 모순적이라는 생각이다. 정태영 부회장 인스타에는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데, 이분은 과연 본인이 직접 고객센터에 연락해 보셔서 서비스 품질을 테스트 해 보신 적이 있으실까. 정태영 부회장을 만난다면 “카드 디자인에만 신경쓰지 마시고 전화 상담원들에 투자 좀 하세요”라고 하고 싶다.
또 현대카드의 카드 혜택들을 자세히 보면 좀 양스럽다고 느껴지는 게 많다. 이리저리 혜택이 좋은 거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더 퍼스트카드는 연회비가 50만원이나 하는데 발렛파킹은 연5회 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연회비 50만원 내는 카드 중에 발렛파킹 월도 아닌 연 5회 제공하는 데는 현대카드가 유일할 거다. 또 2년차에 넘어가서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써야할 금액이 매우 높아진다. 요즘 현대카드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를 많이들 발급 받는 거 같은데, 2년차부터 이 카드 혜택을 받으려면 연 3600만원을 써야한다. 1년에 그 정도는 쓰겠지만, 한 카드에 그 금액을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자기네 카드만 쓰라는 태도. 그래서 현대카드 고객 중에는 1년만 썼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장기 고객이 많지 않을 거다.
재래시장 같은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도 이용 중인데 여기도 전화 연결이 아주 엉망이다. KB국민카드에 연락해보고 나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절실히 느꼈다. KB국민카드에 연락하고 나서는 느낀 건 ‘전화선이 막 꼬여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느낌이다. 전화 연결되기 전에 전화번호, 주민번호 앞자리 등을 시키는 대로 눌렀는데도 막상 연결이 되고 나면 직원이 또 물어본다. 물어볼 거면서 왜 미리 누르라고 한 건지. 또 시키는 대로 눌렀는데 막상 상담원이 연결되면 “그건 저희 부서 아닌데요. 다시 연결해 드릴게요.”라고 하는 경우 다반사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백화점이라면 KB국민카드는 재래시장이라고 해야 할까. 전화를 하면 어수선해서 정신이 없다. 이런 데는 전화하기도 싫다. 그 외의 신용카드사들은 거의 이용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주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어서 우리카드 괜찮은 거 있으면 발급 받으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괜찮은 카드를 못 찾았다. 어쩜 그렇게 카드 설계를 못하는지. 롯데카드도 참 존재감 없는 카드사인 듯하다. 롯데가 1등을 하는 분야는 어디일까. 롯데케미칼? 옛날 씨티카드도 참 전화 연결이 안 되었는데.
THE MILE 하나카드
신용카드 포스팅을 한 김에 최근에 나온 카드 중 신세계 THE MILE 하나카드가 괜찮은 거 같다. 연회비도 35,000원으로 저렴한데 전월 실적없이 5000원당 7마일(아시아나항공) 적립해주고 신세계백화점 등에는 5000원당 10마일이 적립된다.
특히 지금 프로모션을 하는데 하나카드 없는 고객 대상으로 20만원만 결제하면 15,000 아시아나마일리지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나는 신세계백화점 어플에서 응모하기 버튼을 눌러서 카드를 만들었다. 본인이 이벤트 해당이 되는지 여부는 하나카드에 연락해서 물어보면 된다. 35,000원으로 15,000 아시아나마일리지 받으려고 만들었다. 그외 별다른 혜택이 없는 카드이기 때문에 조금 가지고 있다가 해지할 예정이다. 나는 앞으로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계속 가져갈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아주 괜찮은 카드가 나온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지금 머리 쓰는 걸 보면 그렇게 좋은 카드는 못 낼 거 같다.
이는 남디의 주관적 신용카드 사용 평가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