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근속연수 6.2년, 동서 15.7년, 농심 11년
로하스, 지속 가능성 등 내세우지만 정작 직원들 이직률 높고 업무 만족도 떨어져
유기농, 친환경, 지속 가능성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식품 기업 풀무원이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업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겉으로는 지구 환경과 소비자들의 건강을 내세우고 있지만 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으며 업무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풀무원의 총 근로자수는 52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 직원 7.2년, 여성 직원 5.0년으로 평균 6.2년이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184만원으로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동종업계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농심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 직원 14.3년, 여성 직원 8.3년으로 평균 11년이다. 오뚜기 역시 평균 근속 연수가 9.3년이며 오리온도 평균 근속 연수는 11년에 달했다. 심지어 동서는 15.7년으로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매우 길었다.
1981년 원경선의 유기농법 집단농장인 풀무원농장에서 출발한 풀무원은 40년이 넘은 회사로 역사도 짧지 않다.
40년 이상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풀무원이 왜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동종 업계보다 낮을까.
유기농 농산물에 기반을 둔 풀무원은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로하스, 친환경, 지속 가능성 등 생태주의에 입각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슬로건 역시 ‘바른 먹거리’이다. 최근에는 비건 주의자로 알려진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영입해 ‘지구식단’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지구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실천할 것 같은 풀무원에서 정작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짧은 것이다. 근속 연수가 짧다는 것은 이직률이 높다는 뜻과 유사하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도 풀무원 직원들의 업무 불만족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블라인드에는 ‘큰 발전 없이 다닐 거면 괜찮은 회사’, ‘다른 건 괜찮으나 급여가 낮음’, ‘보고를 위한 보고 문화, 개인주의, 마케팅 이직률 높음’ 등 풀무원 직원들의 후기들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풀무원 홍보실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상대적인 것이며 주관적”이라며 “직원들이 워낙 많아서 여러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