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10위권 밖으로 밀려, 5개 점포 모두 마이너스 성장
김동선 본부장 맡은 이후 매출, 주가 하락세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의 모든 점포에서 매출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22년 백화점 매출 순위 9위였던 갤러리아명품관은 이번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에서는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점포(신세계백화점 강남점)가 나오고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점포(더현대 서울)가 나오는 등 여러 성장세 있는 이슈들이 나왔지만 갤러리아는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선임된 이후 백화점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4일 어패럴뉴스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5개 점포를 보유한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전 점포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작지만 강한 백화점’으로 알려졌던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에 있는 고메이494한남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갤러리아 명품관으로 잡힌다는 점에서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은 1조140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0%의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도 2022년 9위에서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밀려 11위를 기록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도 -8.1%로 역신장했다. 갤러리아 광교점(-6.5%), 갤러리아 센터시티점(-0.9%), 갤러리아 진주점(-4.9%)도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어패럴뉴스에서 매년 초에 발표하는 백화점 매출 순위는 업계 신뢰도가 매우 높은 데이터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개별 점포 매출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전년 대비 6.6% 성장하며 매출 3조원을 돌파해 국내 1위를 확고히 지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각각 2조원을 돌파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전년대비 14.7%, 더현대 서울이 16.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더현대 서울이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올해 한화갤러리아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본부장이 그룹의 유통을 본격적으로 맡았다. 김 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를 맡은 이후 실적 뿐 아니라 주가도 반토막난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재상장한 3월 31일 2130원이었던 주가는 1월 3일 종가 기준 1403원이다.
김 본부장이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한국에 가져와 런칭했지만, 이미 미국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경영 능력이라고 평가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백화점 상권은 신세계 강남으로 몰리고 갤러리아의 텃밭이었던 타임월드점도 신세계 대전점에 밀리는 등 갤러리아는 뚜럿한 모멘텀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