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타고 비서진 의전 받으며 퇴근
코오롱그룹 “퇴임한 분에 대해 아는게 없다”
아모레 서민정 재혼남으로 알려진 은현빈도 같은 사무실, 각별히 챙겨
지난 2018년 깜짝 퇴임 발표를 했던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여전히 코오롱그룹 소유 건물에 집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라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은 집무실을 비롯해 여전히 코오롱그룹과 사업적으로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다모여빌딩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남디는 최근 다모여빌딩에서 롤스로이스를 타고 퇴근하는 이 명예회장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 명예회장이 퇴근할 때 기사를 비롯해 비서진들로 보이는 이들이 이 명예회장을 의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통의동의 다모여빌딩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어 영구 경복궁뷰가 나오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79년부터 코오롱이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언제부터 이 건물에 집무실을 두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코오롱그룹 측은 “이 명예회장은 그룹을 떠난 분이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그룹 소유 건물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오롱그룹 소유 건물에 이 명예회장의 집무실이 있는데 그룹에서는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이 명예회장이 퇴임 이후에 설립한 비아스텔레코리아, 어바웃피싱, 메모리오브러브 등도 통의동 다모여빌딩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다모여빌딩에 개인적으로 임차해 쓰고 있을 수 있으며 비서진들도 개인적으로 고용했을 수 있다”라며 “그 분에 대해 아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모여빌딩의 등기부등본 상에 건물주와 이 명예회장 간의 임대차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재혼남으로 알려진 은현빈씨와 이 명예회장과의 관계에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기업인들과 투자자 등을 만날 때 은씨를 자주 대동한다는 것이다. 은씨 역시 통의동 다모여빌딩의 이 명예회장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이에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지사가 설립해 대표이사로 있는 빅케어라는 기업에는 은씨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이 은씨를 아들처럼 데리고 다니며 기업인들에게 은씨를 소개해주는 걸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이들이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명예회장이 각별히 은씨를 챙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