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부산과 오설록 입점, 부동산 가치 상승 노린 듯
아모레퍼시픽이 부산 해운대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에는 아모레부산과 오설록 티하우스 등이 입점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인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종로 북촌과 성수동 등에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서울과 제주도에 집중했던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걸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려우나, 유명 브랜드들처럼 자사 브랜드를 건물에 입점 시키면서 부동산 가치도 함께 올리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의 건물을 매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인이 나눠져 있는 건물을 순차적으로 매입했는데, 거래가액은 총 31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매입한 건물은 해운대역과 해운대 비치 사이에 있는 메인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아모레성수와 오설록 티하우스 등이 입점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건물을 매입한 이후, 이곳에서 비레디와 나이스웨더 팝업스토어도 열었고, 힐링타임즈, 유행화장전 등의 전시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직영 운영하는 아모레부산은 아모레성수에 이은 2번째 아모레스토어이다. 다만 아모레성수는 임차로 들어가 부동산 차익을 얻을 수 없다. 아모레성수의 건물주는 신도리코. 그래서인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5월 아모레성수 인근에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옥마을 인근에 부동산을 매입해, 복촌 설화수의 집, 조향사의 집 등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지속 매입하는 이유는 뭘까.
또 아모레퍼시픽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곳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들이다.
실제 오설록 티하우스 해운대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그동안 서울과 제주에 집중했던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이 부동산을 매입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임차 형식으로 브랜드를 입점 시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장에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동시에 부동산 가치도 오르면 그 차익도 얻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맥도날드와 호텔 등 유명 브랜드들에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비록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는 않지만,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건물들은 대부분 부동산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당장의 매출이나 이익이 많이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부동산 가치는 많이 오르는 사업이며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외식브랜드들도 표면적으로는 외식업이지만 그 이면에는 부동산 개발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부동산을 매입해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 역시 비슷한 취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부산에 건물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아모레스토어 및 브랜드 팝업 플랫폼으로 활용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