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하고 정성스러운 걸 보여주면 고객이 찾을 거라 생각
빌라쥬 드 아난티, 마을같은 리조트 지향, 힐튼 계약 5년 이상 남아있어

“저는 호텔 리조트 사업을 하면서 럭셔리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디테일하고 싶었고 정성스럽고 싶었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디자인도 완성도 높게 하면 그걸 찾는 소비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봤고 디테일하고 정성스러운 걸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거라 믿었습니다.”

지난 26일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만난 이만규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기존 리조트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롭고 낯선 여행의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디테일하고 정성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아난티는 지난 18일 부산 기장에 역대 플랫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를 오픈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기존의 ‘아난티 코브’보다 2배 더 넓은 대지면적 16만 제곱미터 (약 4만8400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탁 트인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흙 200만 톤을 쌓아 아난티 힐튼의 10층 높이(약 38.5m)로 대지를 올렸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는 과거와 미래, 산과 바다, 도시와 전원 등 여행의 시퀀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펜트하우스(278실)와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호텔(114실)로 나눠져 있다. 펜트하우스도 매너하우스, 클리퍼, 맨션 등으로 나눠져 있다. 총 객실은 392개이며 연면적 6000평의 복합문화공간,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 광장을 갖췄다.

또한 빌라쥬 드 아난티에 복학문화공간과 상업공간에 힘을 쏟았다. 회원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유입시키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엘.피. 크리스탈’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아난티의 시그니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숍인 이터널저니를 비롯해 아난티의 편집 브랜드숍과 갤러리, 레스토랑, 라운지 등이 위치해있다.

또한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여는 ‘세인트제임스&카페’를 비롯해 ‘사무엘스몰즈’,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스몰 갤러리 ‘피노크’, 부산 유일의 아트북, 팝업북 전문 서점 ‘헤이즐’, 다양한 스트릿 패션과 서브 컬처를 선보이는 ‘카시나’ 등이 입점했다. 매주 금요일 밤 라이브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이 대표는 “투숙객과 회원에 상관없이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난티는 올해부터 외국인 마케팅을 본격 시작한다. 아난티 앳 강남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50%를 넘지만 그외 프로퍼티는 외국인 비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아난티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투자전문회사 LBO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 개장에 집중하느라 아직 싱가포르에 가보지 못했지만, 이곳 사업이 안정되는 9월쯤 현지에 방문해 파트너사와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난티 힐튼 부산의 경우 힐튼과의 계약은 5년 이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난티는 힐튼과의 계약이 끝나면 독자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