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결과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공식 수입 제품과 상이하다는 답변
“분사구 및 바틀 디테일 조잡함”
메데이아 수입 제품, 오프뷰티 직매입해 판매, 얼마나 판매됐는지는 공개 안해
소비자와 기업 피해 줄이고자 취재 및 보도했음에도 오프뷰티 임원 “당신 가만히 안 놔둬” 협박
대명화학그룹 계열의 뷰티 플랫폼 ‘오프뷰티’에서 판매하는 수입 향수 중에 ‘짝퉁(가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는 가품 향수가 종종 유통된 사례가 있으나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가품 향수가 판매된 건 거의 처음이다. 오프뷰티 측은 남다른디테일의 보도 이후 병행수입업체로부터 사입을 중단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프뷰티 측은 자사 플랫폼에서 얼마만큼의 향수가 유통, 판매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23일 남다른디테일은 대명화학그룹 계열의 큐앤드비인터내셔날에서 뷰티아울렛을 표방해 신규 론칭한 ‘오프뷰티’에서 향수를 몇 개 구매해 감정업체에 정품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먼저 메데이아(책임판매업자)에서 수입하고 오프뷰티에서 판매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재즈 클럽 오드 뚜왈렛(100ml)’과 이 브랜드 공식 수입업체인 씨이오인터내셔널 제품을 비교했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동일한 모델의 제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유사 상품으로 보여지나, 세부적인 내외관 디테일과 분사 패턴, 향조 등 진정품(공식 수입제품)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수 차이점이 발견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패키지 및 바틀 패턴의 두께 등 인쇄 상태의 차이가 명확하고 바틀 전면 패브릭 패턴 접착부와 음각 등의 메종마르지엘라 고유 마감처리가 상이하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품의 필수 기입 제조 정보에 상당수 오타 및 제조사의 상이점이 확인된다”라며 “진정품에서 보여지는 특징이 의뢰품에서는 확인되지 않거나, 차이점이 명확하여 진정품의 디테일한 고유의 성질과 특징에서 상이하므로 동일성이 명확한 정상품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메데이아에서 수입하고 오프뷰티에서 판매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재즈 클럽 오드 뚜왈렛(100ml)’은 가품으로 판정났다.
판정근거로는 △내외관 품질과 마감이 상이함 △브랜드 고유의 특징(분사 패턴, 노즐, 패브릭 패턴 등)이 상이함 △향조 및 수색이 상이함 △인쇄, 음각, 몰딩 등 진정품과의 차이점이 다수 발견됨 △제조 필수정보 내 상당수 오타와 상이점이 발견됨 △제조사 및 제조국 상이함 등이다.
씨이오인터내셔널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남디는 이 결과를 공개하면서 감정업체에 대해서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단독] 대명화학그룹의 뷰티사업 ‘오프뷰티’, 짝퉁 향수 판매 의혹’ 보도 이후 오프뷰티 임원으로부터 “내가 회사를 나가더라도 당신은 가만 안 놔둬”, “(이 기사로)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등의 협박성 문자를 받고 있어, 일단 비공개하기로 했다. 해당 기업에도 위협이나 협박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당 감정업체는 국내에서 최초로 향수 감정에 대한 업무를 진행한 기업으로, 네이버와 시크먼트 등 대기업 및 정품리테일 플랫폼에서 유통, 감정을 의뢰하는 기업이며, 호텔 및 면세점, 백화점 몰 등 정품 화장품을 유통 및 납품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가 자격 1급과 품질관리자 및 명품감정 자격 1급 보유자가 근무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가에서 직접 향수에 대해 감정을 하거나 공식적인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디는 향수의 진위를 취재하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가품 향수를 구매한 고객과 가품인 줄 모르고 판매한 유통 기업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취재를 결정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도한 것도 시급히 고객과 기업들에 이를 알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오프뷰티 측은 “일방적 기사”, “악의적 기사”라며 남디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오히려 가품을 수입한 업체를 ‘파트너사’라며 감싸고 있는 분위기다.
오프뷰티 측은 “크림에 정품 의뢰를 진행 중이며 메데이아만 단독 거래하는 건 아니며 2개의 다른 공급업체에 역으로 체크해 달라고 한 상황”이라며 “프랑스 파리 본사에도 의뢰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프뷰티 측은 “(앞선 기사에서) 메데이아는 M사라고 하고, 우리 회사(오프뷰티)의 이름을 오픈한 목적이 무엇이냐”라며 “정식 기자가 맞냐”라며 명예훼손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메데이아 측에도 전화와 문자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데이아는 뉴욕브랜드에서 법인명을 바꿨으며 본사는 인천에 있으며 대표이사는 1979년생 정은정 대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