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 계열 큐앤드비, 뷰티아울렛 ‘오프뷰티’론칭하며 샤넬 등 향수 할인 판매
오프뷰티, M사 통해 직매입, 그러나 M사 제품 가품 의혹
온라인에 가품 판매된 적이 있으나 오프라인에서 가품은 거의 처음
M사 판매사이트, 가품 의심 고객 글 쏟아져
대명화학그룹이 뷰티아울렛을 표방해 신규 론칭한 뷰티 플랫폼 ‘오프뷰티’가 짝퉁(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국내 유통 시장에서 가품 화장품이나 향수 등은 주로 쿠팡과 네이버 등 오픈마켓을 하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됐다. 오프뷰티에서 판매한 제품에 가품 판정이 난다면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거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다른디테일은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해 정품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19일 남다른디테일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대명화학그룹 계열의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하 큐앤드비)은 지난 5월 뷰티아울렛을 표방한 ‘오프뷰티’라는 매장을 열었다. 1호 매장은 광장시장이며, 인사동, 망원동, 고대, 이대점 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대명화학그룹 계열의 모다아울렛에도 오프뷰티 매장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가맹점 문의’가 있는 것으로 봐서 가맹사업도 전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큐앤드비는 연말까지 40개 점, 내년까지 100개 점 이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0여 개 브랜드, 500가지 이상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 늘어날 예정이다. 브랜드 본사와 직매입을 통해 최소 20%에서 최대 90%까지 화장품과 향수 등을 할인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큐앤드비의 정확한 지분구조는 파악이 되지 않으나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설립된 큐앤드비는 어뉴골프, 바이스골프, 마우어 등 골프용품 및 의류를 판매하다가 K뷰티의 인기로 오프뷰티도 신규 론칭했다.
오프뷰티는 K뷰티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저렴하고 빠른 회전 등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내 고객들에게 서서히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오프뷰티는 샤넬과 디올, 딥디크, 메종 마르지엘라 등 명품 수입 향수와 화장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병행수입 제품이며 큐앤드비에서 직매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은 조금씩 다르나 백화점 가격 대비 1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명화학 계열 큐앤드비, 뷰티아울렛 ‘오프뷰티’론칭하며 샤넬 등 향수 할인 판매
그런데 남다른디테일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오프뷰티에서 판매하는 수입 향수와 화장품들이 대부분 ‘짝퉁’이라는 것이다. 큐앤드비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M사를 통해 해당 제품들을 직매입했다.
M사는 주로 홈쇼핑과 네이버 등의 오픈마켓을 통해 수입 향수를 병행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M사에서 수입하는 상당수의 제품이 가품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모 홈쇼핑에서는 M사가 제출한 서류에서 조작이 의심된 점을 발견한 이후, 이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 관계자는 “M사가 병행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들에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M사가 병행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은 롯데홈쇼핑이 유일하다.
또 M사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에는 고객들의 가품 의혹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프뷰티, M사 통해 직매입, M사 판매사이트 가품 의심 고객 글 쏟아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 오드 뚜왈렛을 구매한 고객은 “방문 향수를 받았는데 정품이 아닌 가품”이라며 “광저우 짝퉁 시장에 100~150위안에 파는 거와 케이스가 같은데 이렇게 팔아도 되는 겁니까”라고 항의했다. 또 “정품이라고 판매하는데 인증할 수 있으면 인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구매 고객도 샤넬코리아에서 판매한 향수 제품과 이곳에서 구매한 제품 사진과 글을 공유하며 “전에 사용했던 샤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했던 것과 많은 부분이 다르게 생겼는데 약간의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구매자는 “뚜껑도 뻑뻑하고, 언제 만들어졌는지 제조번호와 사용기한이 적혀있지 않다”라며 “결정적으로 향이 전에 사용했던 것과 다르게 산뜻한 향이 아닌 오래된 향이 난다”라고 지적했다.
고객들의 가품 의심 때문인지 현재 이 제품은 삭제된 상태다.
M사는 소비자 신뢰를 위해 판매 공간에 화장품 제조업 등록필증과 정식 수입통관 필증,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동일성 검사 결과를 공개해 놓으며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동일성 검사를 마친 100% 정품 병행수입 상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입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관세청이나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이 발행한 신고필증과 결과서 등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 제품을 정품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100개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1개의 제품만 정식 수입을 거쳐 정품 인증을 받아도 이와 같은 서류는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M사 정품 인증 공개했지만, 100% 정품 아닐지도, 관세청 수사도 받아 처벌 이력도
이 관계자는 “M사는 정품을 판매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통해 밀수하는 비중이 90%까지 될 것”이라며 “그마저도 정품은 샘플이나 쇼핑백, 비매품 같은 사은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패션(마뗑킴 등), 항공(에어로케이), 물류(로젠택백), 유통(모다아울렛)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대명화학 같은 대기업에서 뷰티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품 의혹이 있는 회사의 제품을 직매입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남디는 오프뷰티 관계자와 전화 연결이 됐으나 “담당자에게 연락드리라고 전달하겠다”라고 말했으나 회신은 없었다. 또 회사 측에 메일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한 M사 관계자와도 전화 연결이 됐으나 “정품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느냐”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남디는 오프뷰티에서 판매한 수입 향수 제품에 대해 동일성 검사 및 정품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