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 다만 내년 3월까지만 예약 받고 있어
김동선 맡고 난 이후 노조와의 갈등이 오피스텔 전환설 배경 됐을 듯
김종희 창업주가 지은 호텔이라 변경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반면 5성급 호텔임에도 5성급 호텔스럽지 않은 호텔 약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한 매체에서 보도한 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더 플라자)의 오피스텔 전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5성급 호텔 대비 떨어지는 경쟁력으로 인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남다른디테일에 최근 보도된 더 플라자의 오피스텔 전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 든 것은 내년에도 객실과 식음, 웨딩 등의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메리어트 예약 상황을 보면 더 플라자는 내년 3월까지 객실 예약을 받고 있다. 다만 서울의 메리어트 제휴 호텔들은 내년 6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데 더 플라자만 3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이에 더 플라자 예약과 관계자는 “내년 운영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 오픈할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더 플라자는 한화그룹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이 더 플라자를 맡고 난 이후 호텔에서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이중 가장 큰 이슈는 노조와의 갈등이었다.
플라자호텔 노동조합은 더 플라자 객실을 줄이고 사무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해 1년 가까이 호텔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한 노조는 호텔 내 식음 사업을 한화푸드테크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해 왔다.
더 플라자의 오피스텔 전환설은 강성 노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 비즈니스 고객들이 늘어나 객실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당장의 오피스텔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976년에 지어진 더 플라자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지은 호텔이어서 쉽게 없애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역사성도 반영하고 있는 호텔이기도 한 것이다.
다만 같은 5성급 호텔이라도 인근의 웨스틴조선 서울이나 포시즌스호텔 서울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은 있다.
서울에 호텔 객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호텔 가격은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텔 수익성도 매우 좋아진 상태다. 그러나 더 플라자는 이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
실제 7월 평일 하루 객실료 기준 웨스틴 조선 서울은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더 플라자는 30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도 지은 지 오래된 호텔이지만 관리가 잘되어 높은 객실료를 받고 있는 반면, 더 플라자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플라자는 그렇게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좁은 객실 등으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라며 “지금은 서울 시내 호텔들이 워낙 장사가 잘되고 있어 당장은 호텔을 접지는 쉽지 않겠지만, 호텔을 접고 그 자리에 오피스로 전환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