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가까운 적자낸 롯데케미칼에서 38억 보수 받아
이마트 흑자 성과 낸 정용진 회장 성과급 삭감과 비교
롯데그룹이 재무 위기로 자산 및 부실 사업을 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7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대비 오히려 보수가 늘어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원과 상여 21억7000만원 등 59억7200만원을 받았다.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케미칼에서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4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신 회장이 이들 5개사에서 받은 보수는 총 178억3400만원으로 전년(177억1500만원)보다 1억1900만원(0.67%) 늘었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급여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89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몇년 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지주도 지난해 34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31% 줄었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에서 받은 보수는 7%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사별로 편차가 있고 대폭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이마트를 흑자전환시키는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급여 동결 및 성과급 삭감으로 지난해 약 36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