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2개월 만에 서울역과 청량리역에 입점 배경은 뭘까
서울역과 청량리역 운영사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커넥트
고객의 입소문과 평가 보다 ‘밀어주기’로 입점하는 모양새
한화그룹 계열이 지난 5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한 가운데 론칭 2개월 만에 한화그룹 계열 리테일 공간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벤슨 측은 올해 내에 20매 내외의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밝혔는데, 대부분 한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입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랜딩과 맛에 대한 고객들의 냉정한 평가로 성장하기보다 ‘대기업의 힘’으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 11일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에 벤슨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청량리역점은 오는 18일 오픈 예정이다.
열차역은 유동 인구가 많아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외식 브랜드들이 매우 선호하는 장소이다. 특히 서울역은 국내 1위의 기차역으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런 황금 상권에 론칭 2개월에 불과한 벤슨은 어떻게 입점하게 됐을까. 벤슨은 수입 브랜드도 아닌 국내 신생 브랜드이다.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의 입점 요청이 쇄도했을까.
잘 살펴보면 서울역과 청량리역에 있는 커넥트플레이스는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커넥트(구 한화역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한화커넥트는 서울역 통합민자역사 운영에 관한 사업, 점포 및 사무실 임대관리, 백화점 및 도·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청량리역 역시 한화청량리역사가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역과 비슷한 구조이다.
한화커넥트는 한화솔루션 48.31%, 한국철도공사 30.07%,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8.94%, 코레일유통 1.97%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에서 론칭한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에 입점시키는 게 어렵지 않은 구조일 수 있다. 코레일유통에서 운영하는 리테일 공간에는 입찰 등의 절차가 있지만 한화커넥트에서 운영하는 공간에는 그런 절차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벤슨이 서울역과 청량리역에 매장을 연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냐”라며 “법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입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커넥트 측에도 연락을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벤슨에 대한 맛과 브랜딩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다. 가장 먼저 벤슨에 대한 대중적 존재감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또한 벤슨의 디자인이 미국의 반리우웬(Van Leeuwen) 브랜드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맛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벤슨 매장을 방문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남다른디테일에 “벤슨을 처음 먹어 봤는데 아이스크림인데도 너무 맛이 없어서 버리려고 쓰레기통에 갔는데, 쓰레기통에 다 먹지 않고 버려진 아이스크림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