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청소 중 손가락 끼는 사고, 3년 전 근로자 사망 사고 같은 공장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근로자 부상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공장은 3년 전 한 근로자가 사망한 곳으로 SPC 불매운동을 촉발 시킨 곳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2일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 청소 중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 약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지 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A씨가 쌀 가공 작업 기계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씨는 기계 청소 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으며, 끼임 등이 감지되면 작동을 멈추는 ‘인터록’ 기능도 해제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22년 10월에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이 일로 강동석 전 SPL 대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21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2023년 10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빵 포장기계에서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출하장에서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밖에 SPC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샤니의 성남 제빵공장에서도 끼임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과 손가락 절단 등 사고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