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홈플러스 대주주 MBK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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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사전에 알고도 자금조달 의심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 중 한 곳인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회사를 방문한 MBK파트너스 측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MBK 측에서 비밀리에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방문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때 금융 채무자들에게 피해를 줄 의향은 전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MBK가 이번 홈플러스 기업회생 결정의 계기가 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강등 직전까지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자사의 기업어음(CP) 또는 ABSTB의 리테일(소매) 판매를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영증권이 MBK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신영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공동 대응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내고 “작년 신용평가 시 주요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중장기 사업 기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매출 및 영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이번 신용평가에서 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MBK 인수 전에도 운전자본 용도로 약 6000~7000억원 규모의 CP, 전단채 및 ABSTB 등 단기 대출자금을 활용해왔다”며 “이는 수년간 매월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필요에 따라 갑자기 기획해서 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또 “ABSTB나 CP를 리테일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로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판매와 무관하다”며 “홈플러스는 하나증권이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리테일 창구에서 재판매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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