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디’S INTERVIEW]삼성증권 SNI 유정화 상무 “2025년은 변동성 관리가 핵심”

By.
72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달러 강세 지속 가능성 커
변동성 높은 시기 분산투자, 저가매수, 현금 보유 원칙 중요
국내 증시 역사적 저점 수준, 2024년 보다 더 나빠지기는 어렵다는 생각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은 고환율과 정치적 불안정, 가상화폐 성장, 외국인들의 순매도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인 한해였다. 올해도 큰 틀에서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에 남다른디테일은 삼성증권 유정화 상무(SNI/법인전략담당)를 만나 올해 주식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Q.변동성 큰 연말을 보냈다. 올해 초 전반적인 자산 시장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가.

A.올해 초에도 당분간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1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다. 트럼프는 1월 20일 취임 즉시 불법 이민자 추방, 대중국 추가 관세 인상 등의 상징성이 있는 정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은 이제 금융시장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2기 정책의 불확실성에서 기업 실적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회복 여부로 넘어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그 이유는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더라도 미 연준이 2025년 경기연착륙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방어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인하 여력이 있는 상반기에는 노이즈가 있을 때마다 미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우대주의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달러 강세를 지속시켜 글로벌 주식시장 내 미국의 상대 우위가 심화될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달러자산을 상대적 안전처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국내증시의 경우에는 수출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실적전망도 하향되고 있는 점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올해 역시 미국주식이 가장 나은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유정화 (SNI/법인전략담당) 상무./사진=삼성증권

Q.과거 변동성 높았던 시기 슈퍼리치들은 투자를 어떻게 했었나, 실제 지난해 12월 고액자산가들의 자산투자는 변화가 있었는가, 고객들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A.삼성증권의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던 시기를 미국 우량 주식과 채권에 대한 자산배분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하락했던 변동성 확대 구간을 살펴보면, 2023년 9월 미국 셧다운 리스크, 중국 헝다그룹 파산 등의 이슈로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고, 미국채 10년물 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에 육박했다.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미국채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진입하면서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2023년 9월과 11월 미국채 10년물 4.3~4.5% 수준에서 약 5000억원의 미국채를 매수했다.

시사점은 변동성이 극대화됐던 10월에는 관망 후 변동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다시 비중을 늘렸다는 점이다. 슈퍼리치들은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파는 마켓타이밍에 집중하기보다는 리스크 대비 좋은 기회라고 판단이 되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린다. 슈퍼리치들은 단기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 2024년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비하여 우량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는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했다.

또한 2024년 7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승리를 예측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 불확실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으며, 특히 8월 5일 블랙먼데이 수준의(아시아증시 폭락) 쇼크 이후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미국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9월 미국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변동성 구간 전후로 미국채 6600억원을 매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금융상품 매수금액의 45% 비중에 육박했다. 변동성이 높은 구간을 활용하여 자산내 미국 채권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했다.

지난 2024년 12월의 경우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해외주식 매수 비중을 확대했다. 미 연준의 2025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만큼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2024년 9월 이후 연말까지 3000억원 이상의 해외주식을 매수했다.

Q.변동성 높은 시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A.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분산투자, 저가매수, 현금 보유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비율을 적절히 가지고 가면서 분산투자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슈퍼리치들은 사모주식(Private Equity),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사모채권(Private Debt) 등을 적절히 분산투자 하면서 전통자산인 주식, 채권, 그리고 현금성자산과 함께 장기 보유한다.

또한 초고액 자산가들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를 하다가 대외적인 돌발 변수가 발생해 변동성을 커지는 국면을 활용해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수한다. 금리 상승기에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비하여 장기국채를 분할 매수 하거나,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주식을 조정 시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아울러 초고액 자산가는 투자에 있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의 10%에 가까운 비중을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면서, 변동성에 대응하며 좋은 투자 기회를 노린다.

Q.투자자들의 새해 투자에 대해 조언해 준다면?

A.2024년 코스피는 -9%, 코스닥은 -22%라는 주요 국가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5년 역시 국내 증시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1~2분기 수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꺾일 수 있다는 점, 트럼프 2기 통상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산업들의 업황이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점 등이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분기 3조원씩 적자를 내면서, 7만3000원으로 시작하였으나, 2023년말 14만원까지 오르면서 두 배에 가까운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미 국내 증시는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떨어져 있고, 환율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이 좋아지기보다는 철저한 종목 장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조선, 엔터, 유틸리티, 미디어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2024년보다 증시 상황이 더 나빠지기는 어렵다는 생각으로 위기의 순간에도 늘 기회를 찾아보면 좋겠다.

Tag

More Detail,
More Clarity NAMDI

남다른디테일의 콘텐츠가 도움이 되셨나요? 유익한 정보와 즐거움을 얻으셨다면 작은 응원 부탁드려요.
독자분들의 응원이 남다른디테일의 힘입니다. 후원금의 일부는 좋은 일에 쓸 수있도록 하겠습니다.

응원하기

남다른디테일의 콘텐츠가 도움이 되셨나요? 유익한 정보와 즐거움을 얻으셨다면 작은 응원 부탁드려요.
독자분들의 응원이 남다른디테일의 힘입니다. 후원금의 일부는 좋은 일에 쓸 수있도록 하겠습니다.

남다른디테일 후원계좌

1005-904-464814

우리은행 | 주식회사 남다른디테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Fill out this field
Fill out this field
유효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You need to agree with the terms to proceed

economy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