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폭등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4일 오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고 환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36% 하락한 2466.12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1.97% 떨어진 2450.76으로 출발한 뒤 다소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2380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69% 내린 679.10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수산아이앤티, 오리엔트정공 등 주요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상승한 141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출발한 직후 10분 사이 1406.2원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다시 1410원 위로 올라서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전날 야간 거래 장중에는 1442.0원까지 올라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원화 시장도 요동쳤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대장주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보다 0.37% 오른 1억341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등 외국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전날 밤 한때 30% 이상 폭락해 8000만원대로 밀려난 것과 비교하면 차이를 크게 좁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긴급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4일 새벽 4시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