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만회 위한 무리한 VIP행사 지적
직원들 휴식권 보장 위해 거리 시위
한화갤러리아백화점이 VIP 쇼핑행사 등을 이유로 정기휴무를 지키지 않아 입점사 직원들이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왜 한화갤러리아는 정기휴무를 지키지 않아 입점사 직원들이 거리에 까지 나섰을까.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갤러리아백화점 전 점포 역신장 및 2분기 연속 적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점포 운영을 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갤러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사와 동일한 수준의 정기휴무 시행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노조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샤넬, 시세이도, 클라란스 등 유명 브랜드 매장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일하는 노조원은 65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통상 12월을 제외하고 월 1회 정기휴무를 실시한다. 그러나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3월 전 매장 정기휴무를 취소했으며 광교점은 8월, 압구정 명품관 웨스트관은 지난달에 각각 휴무를 취소했다.
특히 압구정점은 지난 5월 20일 정기휴무일에 VIP 쇼핑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8일에는 갤러리아타임월드와 센터시티가 VIP행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P-데이’로 불리는 VIP 쇼핑행사를 정기휴무일에 개최하는 것이 관행이다. 일반 고객의 출입은 제한하면서 특정 등급 이상 VIP 고객만을 초청해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갤러리아 소속 직원들과 달리 입점사 직원들은 대체휴일 보장을 받지 못한다”며 “동료가 쉬면 나머지 직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VIP 행사로 인한 실적 압박도 심각하다. 백화점이 정기휴무를 지켜야 다 같이 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호소했다.
이어 “VIP 행사의 본질은 고액 구매 고객에게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휴식권은 무시되고 일반 고객은 차별받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2022년 11월 발송한 공문에서 ‘2023년부터 경쟁사 수준의 정기휴무 시행’ 계획을 약속했다며 즉각적인 이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자사 직원들의 휴식권은 대체 휴무를 통해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며 “입점 브랜드 직원의 경우 각 브랜드의 자율적 결정 사항이나 법정 휴일 준수를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갤러리아 측이 휴무일에 VIP쇼핑 행사를 하는 배경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분기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