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인기 확산에 3분기 영업이익 101% 상승 영업이익률 20%대
농심, 오뚜기,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영업이익 마이너스
국내 상장된 주요 식품기업들이 3분기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삼양식품만이 거의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불닭’ 브랜드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부문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8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01%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3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지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87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 유럽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상승 등의 영향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농심은 3분기 실적 감소 배경을 국내 내수와 중국사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특히 스낵(-6.6%), 음료(-13.8%) 카테고리에서 감소폭이 컸다. 중국사업도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21%)했다고 전했다.
3분기 13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오리온도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오리온은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의 경우 내수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도 3분기 영업이익이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3분기 9041억원의 매출과 6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3.3% 감소한 수치이다.
롯데웰푸드도 3분기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빙그레도 3분기 매출액은 4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1.2% 소폭 감소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도 3분기 161억원 영업이익에 그쳐 18.7% 감소했다.